승마계에서는 차 대표이사의 회장직 사퇴를 한화그룹이 승마협회 운영에서 물러나고 삼성이 이를 이어받는 수순의 첫 단계로 받아들이고 있다. 오너 김승연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이 국가대표로 활약하는 등 승마와 인연이 깊은 한화그룹은 갤러리아승마단을 운영하는 등 한국 승마계에 적지 않은 지원을 해왔다.
삼성은 과거 국제승마협회(FEI)와 함께 유럽에서 ‘삼성 네이션스컵’을 개최한 바 있다. 이 사업에 깊숙이 관여한 이영국 삼성전자 상무는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대한승마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이영국 부회장이 당분간 승마협회 회장직 직무대행을 맡는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는다. 아직 승마협회 이사진에 한화그룹 계열 임원 3명이 남아있는 상태지만 삼성으로의 ‘인수인계’ 과정에서 이들 역시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에서 삼성으로 회장사가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