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성장 초기에 있는 온라인 금융산업에 대한 중국 금융당국의 규제가 더욱 거세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ICBC는 25일(현지시간) 각 지점에 내려보낸 공문을 통해 알리페이를 통한 법인예금 가입을 제한하려고 지시했다. 그동안 알리페이는 ICBC 각 지점들로부터 예금금리를 제시받아 이중 가장 높은 이율을 써낸 지점의 예금에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같은 조치로 ICBC 각 지점들은 알리페이에 경쟁적으로 높은 금리를 써낼 필요가 없게 됐고, 이는 알리페이의 수익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른 은행으로 확산될 경우 그 파장은 더욱 커지게 된다.
또한 곧바로 알리페이의 자금이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동부 저장성 지점을 제외하고 ICBC 각 지점 웹사이트상에 만들어 둔 별도 서비스 인터페이스를 모두 삭제하도록 조치했다.
ICBC측은 “이같은 조치는 잠재적인 관리상의 위험을 사전에 줄이려는 것”이라며 “알리페이와 공조한다면 이로 인해 이체 서비스가 큰 타격을 받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ICBC의 잇단 규제가 알리페이 실적에 큰 충격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중국 금융당국은 최근 온라인 금융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내 온라인 금융이 빠르게 성장했지만 이에 대한 관리 감독이 부족했다는 평가 때문이다.
앞서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PBOC)는 온라인 계좌(제3자 지급계좌)를 이용해 온라인 쇼핑을 할 경우 한 번에 5000위안(약 86만5900원) 이상 결제할 수 없도록 했고, 알리페이의 온라인 신용카드 서비스도 중단하도록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