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제주 삼다수의 가격은 농심이 유통대행을 할 때와 비교해 변화가 없다. 2ℓ는 910~920원, 500㎖는 360~400원으로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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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농심(004370)이 제주 삼다수 유통대행으로 약 5%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정도 수준에서 가격 인하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막상 공사 측은 대형마트와 직거래를 시작했지만 가격 인하 얘기를 꺼내지 않고 있다. 이유는 공사의 물류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아 과거 농심에 맡길 때에 비해 물류비 부담이 더 커졌다는 것.
또 제주공사가 제주도를 제외한 지역의 물류를 담당하고 있는 업체와 운송단가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어 정상적인 물류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제주 삼다수의 도외 물류 중 수도권은 ‘동방’이, 영남권은 ‘한진’, 호남·충청권은 ‘현대로지엠’이 각각 담당하고 있다. 제주공사가 농심이 유통할 때보다 운송 가격을 낮추다 보니 하도급을 준 물류업체들이 못 하겠다고 반발하고 나선 것.
이마트 관계자는 “아직 제주공사로부터 삼다수를 납품받지 못하고 있다”며 “언제 제품 입고가 될지 기약이 없어 당분간 농심 삼다수의 재고분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제주공사 측이 제대로 된 준비도 없이 농심과의 관계 청산에만 매달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급 물량 부족으로 인해 마트에서 삼다수 판매가 저조한 상황”이라며 “소비자나 제주도 모두 손해를 보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