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전 오바마 대통령이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것도 별다른 효력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4470억달러 규모의 당초 예상(3000억달러)을 뛰어넘는 경기부양책을 내놓았지만, 시장은 오히려 이미 선반영됐다는데 주목하며, 1% 이상 되밀렸다.
예상을 뛰어넘는 경기부양책을 발표했지만, 공화당이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다, 설령 공화당의 동의를 얻는다 하더라도 경기부양책의 실제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점 등이 부담이 됐다.
특히 국내증시는 추석연휴를 앞두고 있다는 부담감에 거래가 비교적 한산, 외국인의 소폭의 매물에도 크게 되밀리는 등 체력이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장 막판 발표된 중국의 산업생산과 소매판매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는 점 역시 막판 지수의 하락폭을 더욱 키우는 역할을 했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3.71포인트(-1.83%) 내린 1812.9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도 570계약을 내다 팔며 베이시스를 장중 백워데이션으로 끌어내렸고, 이것이 차익매물로 연결되며 가뜩이나 힘이 약해진 국내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매물 2050억원, 비차익매물 750억원으로 총 2800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특히 은행(-3.79%)과 운수창고(-2.31%), 운송장비(-2.30%), 철강금속(-2.50%) 등의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주 역시 대부분 약세였다.
삼성전자(005930)가 전일대비 1만8000원(-2.26%) 내린 78만원에 거래를 마친 가운데 포스코(005490)(-3.14%) 현대모비스(012330)(-2.99%) 현대중공업(009540)(-3.33%) 신한지주(055550)(-3.60%) 등이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하이닉스를 비롯한 일부 IT주는 난야와 파워칩 등 대만의 D램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잇따라 감산을 결정한 것에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9종목 포함 308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3종목 포함 509종목이 하락했다.
이날 거래량은 3억2809만주, 거래대금은 5조4502억원으로 집계됐다. 연휴를 앞두고 전반적으로 거래가 한산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4.36포인트(-0.92%) 내린 470.94로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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