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의 추가하락이 막히면서 지지선이 구축되고 있는데다, 최근 엔화가 달러대비 강세로 돌아서면서 엔-원 환율이 반등, '엔화 매도-원화 매수' 전략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6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02엔 하락(엔화 강세)한 90.77엔을 기록중이다. 달러-엔 환율은 이달초 93엔선까지 상승(엔화 약세)하기도 했지만 최근들어 90엔선으로 낮아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달초 한때 100엔당 1210원선까지 하락했던 엔-원 환율도 최근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1240원선을 회복했다.
같은시간 엔-원 환율은 100엔당 전일대비 4.38원 오른 1247.37원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5.0원 상승한 1128.0원을 기록하며 이틀째 오름세를 타는 모습이다.
그러나 최근 달러-원 환율이 1120원에서 지지선을 구축한 뒤 반등하고 있고, 글로벌 증시조정 가능성 및 신용경색 우려가 제기되면서 달러-엔은 떨어지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지난주부터 역외세력이 달러매도세를 멈추고 매수세로 전환한 것도 이러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진우 NH투자선물 리서치부장은 "최근 자산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안전자산인 엔화 매수세가 증가해 엔화가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크로스 환율인 엔-원 환율도 반등하면서 역외의 `크로스 숏` 전략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역외가 달러 매수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관계자는 "한국경제의 펀더멘털이 상대적으로 양호해 원화강세에 베팅한 역외세력이 연초 달러를 팔고 원화를 매수한 측면이 있다"면서, 따라서 "앞으로도 역외의 (달러) 매도세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역외 매도세의 70~80%는 엔-원 크로스 거래의 포지션과 엮여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하고 "일각에선 역외 매도세가 절정에 달했고, 매수세로 전환했다고 보고 있지만 역외가 크로스 포지션에 엮여있다는 점은 숏 포지션이 얼마나 깊은 지 파악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