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세계를 강타한 경기후퇴의 여진이 내년에도 지속되면서 지구촌 노동자들의 일거리 걱정도 한층 깊어질 전망. 민심이 흉흉해지면서 주요국 집권세력의 입지도 좁아지고 정치적 혼란도 빈번해질 수 있다고 이코노미스트지는 내다봤다. 반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은 세계경제 동력으로서 면모를 다시 재확인하는 한해가 될 전망이다.
◇ 지구촌 곳곳 Give me a job!
이코노미스트지에 따르면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3.2% 예상됐다. 올해 보다는 나아지겠지만 위기전인 2007년의 5% 성장세에는 못미치는 수준. 특히 선진국 그룹의 성장률은 1.7%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내년중 OECD 국가들에서는 2500만명이 일자리를 잃고, 10명중 1명이 실업상태에 놓이는 `실업률 10% 시대`가 일반화될 것으로 우려됐다.
◇ 치솟는 실업률..집권층 지지율 뚝
◇ 녹색 기술자 각광
전 지구적인 구직난에도 불구 녹색 기술자에 대한 러브콜은 쇄도할 전망. 비록 코펜하겐 기후협상 등 온실가스 감축노력이 현재로선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이산화탄소를 가두고 절감하는 기술은 핵심 전략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해당분야의 전문성으로 인해 이에 필요한 인력을 기존 산업군에서 데려다 쓸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위상은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서는 한편, 중국의 수출이 세계 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함께 이머징 국가내에서 인도네시아 경제도 두각을 보이면서 이머징 국가를 이끌었던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체제가 비시스(BICIs: 브라질 인도 중국 인도네시아)체제로 바뀔 수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덧붙였다.
◇ 중국판 `잃어버린 10년` 경계감도
중국 경제에 순풍만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과잉투자와 자산시장의 거품을 억누르지 못한다면 세계경제에 치명상을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산아제한에 주력해 온 중국도 고령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재 중국 노동자 한명 당 부양인구율은 0.4에 그치고 있지만 신생아 출산이 줄고 고령자가 늘면서 이같은 부양률은 2010년부터 상승해 2050년에는 0.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사회보장 기반이 열악한 상황에서 고령화 속도가 가팔라질 경우 중국 경제와 사회를 불안하게 하는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됐다.
◇ 남아공 월드컵 남북 정치축구의 장
이코노미스트는 또 남한과 북한이 동시 출전하는 남아공 월드컵은 경기의 승패를 따나 양국 체제의 자존심을 건 `정치적 축구`의 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 승계가 원만하지 못할 경우 한반도 전체의 안정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