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개포주공, 대치은마, 잠실주공 5단지, 고덕주공 등은 용적률, 안전진단 규제, 상업용지 변경 불허 등으로 인해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개포주공 = 강남구 개포동 개포 택지지구 내 저층단지들은 강남권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저층 재건축 단지로, 알짜 중 알짜로 꼽혀왔다. 개포지구에서 재건축을 추진 중인 단지는 7개 단지 1만3000여 가구로 주공 1단지와 일원동 현대는 이미 조합설립인가까지 받았다. 또 개포시영과 주공 2-4단지는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그러나 이들 단지들은 용적률에 발목이 잡혀 사업이 중단돼 있다. 강남구청이 2002년 마련한 개포지구 단지별 용적률(전체 200%, 고층 222%, 저층 177%)배분안에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177%의 용적률을 적용할 경우 소형평형의무비율에 따라 40평형 이상은 짓기가 어렵고, 새로 건립하는 가구의 73%를 28평형 이하로 지어야 한다'고 반발, 사업이 5년 째 중단돼 있다.
5년마다 재조정되는 지구단위계획은 올해 다시 세워진다. 올해 개포주공 저층 단지의 재건축 추진 여부가 판가름 나는 셈이다. 강남구청은 공공시설 기부채납 인센티브 용적률을 포함한 230%, 저층은 190% 내외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치은마·잠실주공5 = 강남 집값을 견인하던 대치동 은마아파트,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모두 규제 강화로 재건축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재건축 논의 자체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다.
은마아파트는 지금까지 세 번의 예비 안전진단을 받았지만 매번 통과하지 못했다. 은마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에서는 본 진단은 나중에 하더라도 예비 안전진단만이라도 통과시켜 달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작년 8월 25일 안전진단 절차가 강화됨에 따라 은마아파트의 안전진단 통과는 현재로선 희박한 실정. 은마아파트는 또 주민들이 소형평형의무비율 적용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점도 걸림돌이다.
작년 3월 예비안전진단에서 '유지 보수' 판정을 받았던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도 안전진단 강화로 재건축이 더 멀어진 상태다. 그동안 송파구청과 주민들이 추진했던 상업지역 용도변경도 서울시가 반대 입장을 고수함에 사실상 어렵게 됐다.
◇고덕주공 =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지구는 고덕주공 1단지가 나홀로 순항하고 있는 반면 나머지 단지는 갈 길이 멀다.
고덕주공 1단지는 지난 5일 착공식을 하고 본격적으로 새 아파트 건립 공사에 들어갔다. 2003년 4월 안전진단을 통과하고 그해 6월 재건축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지 4년 만이다.
이 단지는 지난해 6월 30일 사업계획승인을 받아 같은 해 7월 12일부터 시행된 기반시설부담금을 피해 갔다. 또 지난해 9월 20일 관리처분계획안을 신청, 같은 해 9월 25일 이후 관리처분계획안을 신청하는 단지부터 적용되는 개발이익환수 대상에서도 빠졌다.
13-15평형 780가구였던 주공1단지는 지상 12~20층 14개 동 25-65평형 총 1142가구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시공은 현대산업개발이 맡는다. 입주 예정일은 2009년 6월이다.
반면 고덕주공 2-7단지, 고덕시영 등 8개 단지는 사업 추진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분양가 상한제, 기반시설부담금, 개발부담금 등을 납부해야 할 형편이다. 때문에 고덕지구는 고덕주공 1단지를 제외하고 다른 재건축 단지는 수익성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