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용철기자] 국가정보원 불법 감청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안기부 X파일 사건`과 관련해 미국에 체류 중인 홍석현 전 주미대사에게 피의자 자격으로 소환통보했다고 30일 밝혔다.
홍 전 대사가 이번에 검찰에 출석하면 지난 99년 보광그룹 탈세사건으로 대검 중수부에 소환돼 구속된 이후 6년여만에 검찰에 재소환되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참여연대가 고발한 사건의 피고발인 신분으로 홍 전 대사를 소환키로 결정했다"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홍 전 대사에게 검찰에 출석하도록 통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소환하는 방법은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로 홍 전 대사가 검찰에 출두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홍 전 대사가 귀국해 검찰에 출두하면 삼성이 지난 97년 여야 대선 후보측에 불법정치자금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이른바 `전달책`역할을 했는지, 지난 97년 추석에 앞서 전·현직 검사들에게 삼성 `떡값`을 전달하는 데 관여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며칠 전에 홍 전 대사가 공식적으로 대사직을 사임했기 때문에 소환할 때가 됐다고 판단, 소환통보를 하게 됐으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로 소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