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성민 인턴기자]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이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선정한 올해 10대 영화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NYT는 6일(현지시간) 자사의 수석 영화평론가 마놀라 다기스에 의해 선정된 ‘2022 최고의 영화’ 10대 목록을 공개했다. 헤어질 결심은 10개 영화 중 8번째에 위치했다.
| 박해일과 중국 배우 탕웨이 주연의 영화 ‘헤어질 결심’ 포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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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일과 중국 배우 탕웨이 주연의 영화 헤어질 결심은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형사가 용의자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그려낸 멜로 스릴러 영화다.
다기스 평론가는 이 영화를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걸작 ‘현기증’과 비교하며 “아찔한 즐거움을 주는 미로와 같은 영화”라고 평가했다. 사립 탐정과 범죄에 연루된 여주인공이 등장하는 현기증의 설정과 꼭 닮아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기스 평론가는 헤어질 결심을 “현기증에 대한 박찬욱 감독의 답례”라고 해석했다. 이와 관련, 박찬욱 감독은 지난 6월 열린 헤어질 결심 시사회에서 “영화 제작 과정에서 현기증을 의식하진 않았다”면서도 “내 피 안에 히치콕 감독의 작품이 남아 있었던 것 같긴 하다”고 밝힌 바 있다.
미 유력 일간지인 NYT가 높은 평가를 내놓은 만큼 내년 3월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헤어질 결심의 수상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20년 한국 영화 중 최초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역시 NYT의 ‘2019 최고의 영화’에 선정된 바 있다. 헤어질 결심은 현재 아카데미영화상 국제 장편영화 부문 출품작으로 선정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