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백합이 특발성폐섬유화 치료 후보물질로서 염증 반응 감소 및 폐섬유화 인자들의 발현을 억제한다는 유효한 결과가 나왔다.
경희대한방병원 폐장호흡내과 이범준 교수팀이 특발성 폐섬유화 치료제 후보물질로 예로부터 만성 폐질환에 사용했던 한약재 중 백합을 선정하여 그 효과를 검증했고, 해당 논문은 SCI급 국제의학 학술지 ‘Pharmacognosy Magazine’의 1월호에 게재됐다.
백합은 예전부터 몸의 음을 보충하고 폐를 촉촉하게 하며, 심장의 열을 내려 정신을 안정시켜주는 약재로 사용돼 왔다. 특히 마른기침과 호흡곤란이 주된 증상인 만성 소모성의 폐질환 치료에 효과적인 한약재 중 하나다.
경희대한방병원 폐장호흡내과 연구팀(이범준, 김관일 교수)이 이전에 실시한 ‘윤폐지제(潤肺之劑)의 항섬유화 효과’에 대한 연구에서 뛰어난 결과를 보인 백합의 유효성과 그 기전에 대한 후속 연구를 실시한 결과다.
이번 연구는 폐섬유화를 유도한 실험쥐에 백합 30mg, 100mg, 300mg을 하루 2회 10일간 투여하여 폐섬유화와 관련된 체중, 폐조직의 변화, 기관지세척액의 염증지표, 폐조직에서의 폐섬유화 관련 인자인 TGF-beta, alpha-SMA, 염증관련 cytokine 등 여러 지표들을 정상군 및 대조군과 비교하여 관찰했다. 그 결과, 백합 100mg 투여군에서 가장 효과가 좋게 나타났다. 폐섬유화를 유발시킨 대조군에 비해 폐섬유화의 조직학적인 변화를 억제하였고, TGF-β는 16.5%, α-SMA는 11.8% 감소시켰으며, 염증관련 지표인 TNF-α와 IL-6는 각각 15.8%, 31.7% 감소시켰다.
이범준 교수는 “백합은 섬유화와 관련된 인자들의 발현을 억제해 관련 염증반응을 감소시켜 항섬유화 효과를 보였다”며 “만성 폐질환 치료제로 기존 치료법 외에 전통 의학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할 필요가 있다. 백합이 폐질환 치료에 뛰어난 효과가 입증된 만큼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