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정책총괄본부장은 31일 페이스북에 ‘미친 공수처, 내년에는 보지 말자’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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元 “청와대, 공수처장에 마음의 빚 생길 듯”
원 본부장은 “공수처장의 발언이 충격적이다. 야당 의원들, 학자들의 단톡방을 들여다보고, 무고한 시민들과 언론인까지 사찰해 놓고 ‘위법하지 않다’고 한다”며 “‘쫄지 말라’고 사주를 받지 않고서야 저리 죄의식도 없고 부끄러움의 흔적조차 사라질리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모르겠다 합니다. 저러다 ‘사찰’ 공수처장에게도 마음의 빚이 생기겠다”고 비꼬았다.
윤 본부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도 겨냥했다.
이어 “2022년 3월 9일, 언제든 사찰받을 수 있는 노예로 살아갈지, 자유시민으로 살 것인지 결정하는 일만 남았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또 공수처의 행태에 대해 대선 개입으로 규정하고,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어제 열린 법사위에 출석한 김진욱 공수처장은 통신자료 조회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불법사찰이 아니다. 합법적인 수사 행위다’라고 항변하기 바빴다. 윤석열 후보를 포함한 야당 의원에 대한 통신 조회는 ‘고발 사주 의혹’ 수사 때문이라고 답변했다”며 “‘고발 사주 의혹’ 사건 하나를 파헤치기 위해, 오늘 오전 기준으로 86명에 이르는 야당 지도부와 야당 의원들의 통신자료를 통째로 뒤졌다는 말인가”라고 따져물었다.
그는 “민주당은 작년 검찰 통신조회 건수가 184만 건이라 강조했는데, 검사 23명의 공수처와 2292명의 검찰을 단순 비교할 수 없다. 검찰이 처리한 사건 피의자가 221만 명임을 고려하면 검찰은 피의자 1명당 1건의 통신자료 조회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것이야말로, 공수처가 야당에 행한 무분별한 통신자료 조회는 명백한 불법사찰이자 직권 남용임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또 야당 대통령 후보와 야당 의원 불법사찰뿐만 아니라 공수처가 언론사 기자들과 가족, 민간인 통신자료 조회에 대해서는 분명한 경위조차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전 대변인은 꼬집었다.
이어 “공수처는 출범 11개월 만에 무능, 무지, 무도의 ‘3無’ 공수처로 완전히 바닥을 드러냈다. 노골적인 대선 개입의 마수를 드러낸 공수처는 지금 당장 해체해야 하며, 국민의힘은 야당 탄압, 불법사찰 공수처에 끝까지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安 “범죄혐의 드러나면 법 심판대 세울 것”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도 공수처를 쏘아붙였다. 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집권하면 공수처를 즉시 폐지하겠다”며 “공수처에 대한 수사를 통해 부당한 통신 검열의 배경과 실체를 밝혀내고, 범죄혐의가 드러나면 법의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밝혔다.
여권 내에서도 무차별적 통신조회는 용납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법조인 출신 5선의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 수사관행은 명백히 위헌이고 위법”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최근 공수처 통신조회 논란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법적 책임 추궁, 제도적 개선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