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한상우(42) 씨는 비즈니스 관계상 친선골프모임을 주말에 자주 가져 올 봄에도 어김없이 필드로 나갔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골프를 즐기던 중 10홀을 넘기지 못하고 도중에 그만두어야 했다. 갑작스럽게 허리통증을 느끼게 된 것이었다. 병원을 찾아 진단받은 결과 한씨의 병명은 추간판탈출증, 허리디스크였다.
이처럼 중·장년 골퍼 중에는 골프 중 허리통증이 생기는 사례가 꽤 있다. 원인은 무리한 스윙이다. 특히 다른 운동을 병행하지 않고 골프만 즐기는 사람일 수록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평소 운동을 자주하지 않은 상태에서 골프를 시작한 탓에 부상을 입는 예가 많은 것이다.
최근 창원자생한방병원은 골프클리닉을 내원한 환자 92명을 대상으로 지난 1월10일~3월8일 두 달간 ‘골프 경험과 부상’에 관한 조사를 실시했다. 골프 부상으로 내원한 환자 중 골프 전후 스트레칭 유무를 조사한 결과 스트레칭을 시행했다가 88%(81명)로 나타났다.
서민수 창원자생한방병원 원장은 “최근 날씨가 풀리면서 들뜬 기분에 과격한 스윙을 하거나 무리해서 비거리를 늘리려고 해 부상이 발생한다. 날씨가 풀려 봄철 라운딩을 할 때는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골프 경험 시 느끼는 통증 부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허리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87%(80명)으로 가장 많았고 팔꿈치, 손목, 무릎 순으로 나타났다.
주로 어떤 자세를 취할 시 통증을 느끼는 지 조사한 결과, 스윙하는 자세가 59명(65%)으로 가장 많았고 뒤땅치기 할 때 20명(22%), 퍼팅 또는 몸을 숙이는 자세가 10명(11%), 기타 2% 순으로 나왔다. 몸통의 회전력을 이용해 허리의 한쪽으로만 스윙하는 자세는 척추가 비틀렸다가 빠른 속도로 풀리면서 회전을 하는데 이때 근육, 인대 손상이 일어난다. 나이가 들수록 허리 주위 지방층이 두꺼워져 허리회전, 스윙에 어려움이 커지고 무리하게 스윙을 하면 척추에 부담을 주게 된다.
허리를 숙여 공을 줍거나 퍼팅을 하는 자세는, 허리 주변 근육에 정적인 스트레스를 증가 시켜 척추의 피로도를 증가 시키고 일자목, 목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몸을 숙일 때에는 상체만 기울이지 말고 무릎을 동시에 굽히면 부상을 방지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