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주인공은 태국 민간 방송사인 채널3 뉴스의 소라윳 수따사나친다(46) 앵커다. 그는 한손에 마이크를 쥐고 허리까지 차오른 방콕 시내를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생생한 피해 현장을 전달하는 모습이 태국 국내는 물론 외신에서도 크게 소개돼 유명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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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째 이어지고 있는 홍수로 태국에선 현재까지 5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경제적 손실은 1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태국 정부는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며 연일 국민들을 안심시키고 있으나 소라윳 앵커의 활약은 멈추지 않고 있다.
이 같은 구호 활동에 태국인들도 동참하면서 현재까지 모은 기부금은 1200만달러(134억원)에 이른다. 소라윳 구호팀은 집이 물에 잠겨 옴짝달싹 못하는 수재민을 찾아가 지붕 위나 2층 창문을 통해 국수와 햄버거 및 식수, 화장지 등으로 구성된 구호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빠윈 차차왈뽕뿐 싱가포르 동남아시아 연구소 객원연구원은 "태국인들은 아무도 정치권을 믿으려 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소라윳 같은 민간 부분을 전적으로 믿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라윳의 방송은 피해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주면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소라윳은 지난해 아이티 지진 및 태국 홍수 때에도 기금 모금 활동과 뉴스를 연결한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모은 바 있다. 그는 지난 2006년에 국영 방송사인 채널9에서 BEC 월드가 운영하는 민간 방송사 채널3으로 이직했다. BEC 주가는 소라윳의 뉴스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6개월 동안 30% 가량 급등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