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연수기와 함께 5대 생활가전 상품으로 키우려는 당초 계획과 달리 판매가 기대치에 훨씬 못 미치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9월 선보이려 했던 신제품마저 개발 과정상의 문제로 내년 상반기로 출시가 미뤄지면서 당분간 음식물처리기의 판매 부진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021240)가 5대 생활가전으로 키우려 했던 공기청정기가 당초 계획에 못 미치는 실적을 이어나가고 있다.
올 상반기 음식물처리기는 렌탈과 일시불 판매를 합해 총 9135대가 팔렸다. 이는 웅진코웨이 상반기 전체 매출의 0.81%(59억원)에 불과하다. 반면 정수기(25만8871대), 청정기(13만6316), 비데(16만7361), 연수기(5만4968) 등 4대 제품이 상반기에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음식물처리기 시장이 예상만큼 성장하지 않으면서 매출도 정체되고 있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따르면, 음식물처리기 보급률은 2008년 6.5%에서 지난해 7.1%로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보급률이 낮은 편이다.
매출도 2008년 96억원, 2009년 131억원, 올 상반기 59억원으로 3년째 전체 매출의 1%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루펜리, 린나이, 한경희생활과학 등과의 경쟁으로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
이기춘 웅진코웨이 환경기술연구소 연구소장은 "예전의 필터를 쓰는 방식에서 전기분해방식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개발기간이 1개월 정도 더 걸리면서 성수기 여름철을 놓쳤다"며 "5개월 만에 개발을 완료하려 했는데 무리하기 짧게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웅진코웨이는 내년 음식물처리기를 5대 상품군 본궤도에 올리는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
김상준 전략기획본부 본부장은 "음식물처리기 시장은 현재 과도기"라며 "올해 신제품을 출시하려 했다가 100% 고객을 만족 시키지 못하면 시장이 완전히 죽어버릴 것 같아 내년으로 출시를 미뤘다"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엔 순환 응축 시스템을 활용해 냄세를 완전히 제거하고, 렌탈료는 2만원 이하로 낮춘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내년이면 확실히 5대 상품군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