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전문가들은 일단 망가져 가는 업체들에 `인공호흡기`를 달아줘 시기를 다소 늦춘 것일 뿐 국내 업체에 큰 피해를 안겨주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 의회는 자국 자동차업계에 250억 달러를 저리로 대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구제금융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 등 `빅3`는 물론 미국에 20년 이상 현지공장을 운영한 닛산과 혼다 등 외국 업체들도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美 `빅3` 기사회생하나
미 의회가 보조금 성격의 막대한 저리자금을 자동차업계에 투입키로 했으나 쓰러져가고 있는 미 업체들이 이 자금을 통해 기사회생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는 미국 차 업체들의 부진이 돈으로만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내수침체와 고유가시대에도 큰 차나 픽업트럭 생산을 고집하는 등 뒤처진 소비자 인식과 바뀐 시장상황을 감안하지 않아 경쟁력 저하를 자초한 면이 크다는 얘기다.
◇ 단기 시장안정화에 기여할듯
미국 자동차업체들의 위기설은 이미 연초부터 흘러나왔다.
GM의 경우 유동성 위기를 수차례 강력 부인해 왔지만 시장에서는 연내 10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이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왔다.
이번 공적자금 투입으로 당장 내년 상반기까지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 닛산·혼다등도 혜택..`구색맞추기`
미 의회가 승인한 구제금융법안에는 빅3 뿐만 아니라 닛산이나 혼다 등 미국에서 20년 이상 현지 공장을 운영한 외국 업체들도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해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시장전문가들은 빅3에만 지원할 경우 세계무역기구(WTO) 제소가 불보듯 뻔한 상황에서 구색맞추기 성격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이상현 연구위원은 "자금 대부분은 미국 빅3에게로 흘러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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