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입소문이 퍼지며 호가가 수천만원씩 올랐지만, 최근들어 리모델링 사업의 현실성이 크지 않다는 소식에 수요자들이 발길을 끊었기 때문이다.
분당 평촌 등 1기 신도시 일대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 94년 6월 입주한 분당 정자동 상록라이프 28평형은 이번 주들어 평균 시세보다 2000만-3000만원 가량 낮은 값의 급매물이 나오며 시세가 최저 5억4000만원까지 하락했다. 입주시기가 비슷한 야탑동 목련대원빌라 31평형의 경우 올해 들어서도 보합을 유지하던 가격이 4억5000만-5억원으로 1000만원 가량 빠졌다.
평촌신도시에도 92-93년 입주한 은하수 한양과 샛별한양, 한가람신라 등은 리모델링을 재료로 호가를 500만원 가량 높인 아파트가 나왔지만 수요가 없자 다시 값이 떨어졌다.
이는 리모델링 비용이 평당 300만-400만원 정도 들고, 아파트 단지의 모양에 따라 효율성에 차이가 난다는 점 등이 알려지면서 거품이 빠지고 있는 것이다.
야탑동 D공인 관계자는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뜬 구름 잡는 식의 리모델링 얘기가 나오면서 매수 문의도 늘었지만 사업 진행이 먼 훗날 얘기여서 그런지 값이 비교적 저렴한 소형평형 아파트도 사겠다는 사람들이 뚝 끊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