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이정훈기자] 최근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들이 나타나며 경기 회복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고 인플레 압력도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부진하던 기업들의 투자도 회복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고유가와 급격하게 하락하는 달러/원환율은 향후 우리 경제회복에 부담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을 우려됐다. 경기 후행적인 고용 회복도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재정경제부는 종합적인 경기 판단을 포함해 경제동향을 설명하기 위해 매달 정기적으로 발간하기로 한 `그린북(Green Book)` 첫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현 경기상황을 진단하고 향후 전망을 내놓았다.
재경부는 "최근 우리 경제는 인플레 압력이 낮은 가운데 수출 내수 금융 심리 등 여러 부문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관찰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또 "올들어서도 수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경제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고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내수경기의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수출과 관련, "2월중 일평균 수출액이 사상 최대치인 10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3월에도 2월 대비 조업일수 증가, 세계경제 호조세 지속, 분기말 효과 등에 따라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낙관했다.
다만 "당분간 경기전환기적 상황이 전개되면서 긍정적인 지표와 함께, 부정적인 지표도 섞여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작년과 달리 설날이 2월에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경기의 추세적인 회복에 대한 판단을 위해 1월과 2월의 경제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서민 중소기업의 체감경기 회복까지 확산되는 데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고유가와 환율 등 대외적인 경제 불안요인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경부는 "아직까지는 이들 변수가 경기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는 않으나,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서는 경기 회복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민간소비와 관련, "설연휴 효과 등으로 민간소비가 늘어나고 소비자기대지수가 전 계층에 걸쳐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아직 지수가 기대치에 못미치고 중산층 이하의 체감경기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이어 "민간소비의 회복 수준 및 속도는 고용 임금 등 가계의 실질 구매력 개선 추이와 함께 소비심리 회복세가 중-하위 소득계층에까지 폭넓게 확산되는지 여부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기업들의 설비투자에 대해서는 "기업경기실사지수 3월 전망치가 기준치인 100을 상회하는 등 기업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연초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제시된 투자확대계획이 실행에 옮겨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기계수주가 회복조짐을 보이고 제조업 생산 증가로 설비투자 조정압력도 높아지고 있어 투자 회복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함께 재경부는 부진한 고용지표에 대해 "고용지표의 경기후행적 성격 등을 감안할 때 최근의 경기회복 조짐이 고용사정 개선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경기 회복세가 보다 뚜렷해질 때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1월 실업률은 3.9%로 나타났으며 매년 1~2월경 최대치를 보이는 점을 감안할 때 2월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부동산시장의 경우 "토지가격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경기 파주, 충남 연기, 전북 무주, 경기 화성, 서울 강북구 등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와 개발사업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국지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