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이진철기자] 경기불황 장기화를 반영하듯 이달중 타워팰리스 등 강남 고가주택을 비롯해 공장 등 기업보유 대형 부동산이 무더기로 법원경매시장에 쏟아진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의 상징인 서울 강남 도곡동 타워팰리스 3건 모두가 이달중 법원경매시장에 나온다. 오는 13일 진행될 예정인 타워팰리스 F동 64평형은 신건으로 감정가만 20억원이다.
이어 18일에는 C동과 A동 73평형 2채도 입찰에 부쳐진다. A동 물건의 경우 지난 11월30일 경매에 처음 나왔지만 응찰자가 없어 이번에 2회차 입찰이 진행되는 것으로 감정가는 25억원이며, 최저입찰가는 감정가의 80%인 20억원에 진행된다.
또 C동 물건도 지난해 10월26일 변경 신청으로 다시 입찰에 부쳐지는 것으로 감정가는 23억원이며 이번에는 18억4000만원부터 입찰이 시작된다.
이밖에 강남 고가아파트로 널리 알려진 압구정동 현대7차 80평형도 오는 19일 서울 중앙지법 경매 8계에서 입찰이 진행된다. 이 물건의 감정가는 20억원으로 최저입찰가는 16억원이다. 이에 앞서 18일에는 서초구 서초동 삼성가든스위트 107평형이 경매로 나온다. 감정가만 23억원으로 지난해 11월30일 열린 경매에서는 한 명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자동 유찰된 물건이다.
◇진로 트럭터미널 부지 감정가만 414억원.. 금강화섬 공장도 경매예정
이처럼 부유층 소유 고가주택 뿐만 아니라 공장 등 기업보유 부동산도 경매시장으로 속속 내몰리고 있다.
오는 11일에는 진로종합유통의 서초구 양재동 225-4번지 트럭터미널 부지 3648평의 경매가 진행된다. 두 차례 변경으로 이번에 처음 입찰이 시작되는 것으로 감정가만 414억8000만원이나 되는 초대형 물건이다.
지난해 최고의 감정가를 기록한 경북 칠곡군 석전면 중리 금강화섬 공장부지와 건물도 같은 날 법원경매를 통해 주인을 찾는다. 감정가만 823억원으로 이번에는 403억원부터 입찰이 진행된다.
인천시 남동공단내 하이테크전자 공장도 오는 12일 감정가 127억원에 3회 유찰돼 최저입찰가 44억원에 경매가 진행된다.
이처럼 고가주택과 기업보유 부동산 경매물건이 쏟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경기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그 여파가 이제는 일반 서민층에서 부유층과 기업체로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시각이다.
이영진 디지털태인 부장은 "경매신청후 실제로 법원에서 입찰에 부쳐지기까지 보통 7개월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이달 진행되는 대부분 물건은 지난해 상반기 경매에 신청되거나 유찰됐던 물건들"이라며 "지난해 하반기 경기불황이 지속됐다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고가주택이나 기업보유 부동산의 경매물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