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이학선기자] 신용카드 이용 건수가 현금 이용 건수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금서비스 이용비중은 카드사들의 한도 축소와 이용자들의 사용자제로 지난해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5일 한국은행이 전국 금융기관 이용고객 5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지급결제수단 이용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물품이나 서비스 구매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지급결제수단은 신용카드로 전체의 29.9%를 차지했다. 현금은 26.6%로 신용카드보다 다소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결제수단 선호도면에서도 1만원 미만을 제외하고는 신용카드가 현금과 계좌이체, 자기앞수표 선호도를 앞질렀다. 다만, 5만원 미만에서 현금 이용비중은 아직까지 신용카드 이용비중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카드사용자 중 "현금서비스를 전혀 이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67.2%로 작년보다 13.5%포인트 늘어났다. 월중 30만원 이내에서 사용한다는 응답도 15.4%로 작년보다 7.9%포인트 줄었다.
이는 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 이용한도를 축소한 데다 카드이용자들도 스스로 현금서비스 사용을 자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인당 신용카드 보유매수도 카드사들의 미사용카드 정리와 발급기준 강화로 작년 4.0매보다 소폭 줄어든 3.9매로 조사됐다.
신용카드 이용에 따른 불만사항은 "수수료가 너무 높다"는 의견이 39.2%로 가장 많았고, "카드결제시 높은 가격 요구" 23.9%, "카드복제 가능성 및 비밀번호 유출가능성 등의 불안"이 17.3%로 그 뒤를 이었다.
신용카드 제도개선을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로는 "무분별한 신용카드 이용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 32.9%로 가장 많았다.
이와 함께 응답자들은 신용불량자 및 범죄급증 등 신용카드와 관련된 각종 사회문제에 대해 가장 큰 책임은 "카드이용자 본인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용불량자가 된 고객을 구제해줄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는 응답이 다수를 차지했으나, 이 경우에도 이용자의 자구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한은 금융결제국 이지호 과장은 "신용카드가 법정통화인 현금과 함께 우리나라의 보편적인 소액지급결제수단으로 정착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신용불량자 급증과 이에 따른 카드사 부실화 등 현실적 문제를 감안해 카드발급기준을 강화하고 이용한도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용불량자 관련 정책을 입안하는 경우, 이들의 도덕적 해이를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