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홍정민기자] 6일 외국인이 나흘만에 순매도세로 전환하며 지수 급락을 주도하고 있다. 오후 1시40분 현재 외국인들은 1000억원 이상 팔아치운 상태다. 이에 종합주가지수도 전일 대비 13.90포인트(1.92%) 떨어진 707.94를 기록중이다.
이와 관련, 외국계 증권사들은 외국인투자자의 기본적인 시각 변화보다 전날 미국 증시 약세에 연동된 매도세로 풀이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로 투자심리가 냉각됐고 유가 상승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장기적으로는 현대차 노사교섭 타결이 국내 기업과 경제 전반에 대한 인식에 미칠 타격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번 사안이 외국인 시각을 근본적으로 바꿀 요인은 아니지만 이로 인해 파생될 다른 유사한 문제들에 대해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용철 리먼브러더스 상무는 외국인 시각에 큰 기조변화는 없으며 전일 미국시장의 급락 영향에 따라 주식을 팔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윤 상무는 "전날 자카르타 폭탄테러로 유가가 상승했고 테러 이슈도 다시 부각, 투자심리가 냉각되면서 미국시장이 약세로 마감했다"면서 "오늘 외국인 매도는 이의 연장선상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미국 경기가 하반기에는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한국 경기 역시 연말쯤 호전될 전망이라는 점을 감안, 하반기까지는 상승추세로 보고 베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목영충 ING증권 상무도 이날 외국인 매도를 미 증시 약세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풀이하고 있다.
그는 "외국인 순매수 및 증시 상승기조는 유지되고 있으나 전날 미국 증시 약세의 영향을 받아 일시적으로 매물이 나오고 있다"면서 "규모는 다소 축소되겠지만 연말까지 외국인 순매수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정자 HSBC증권 서울지점장 역시 이날 외국인 매도를 미국시장 약세 여파로 풀이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현대차 노사교섭 타결이 한국의 기업 및 경제 전반에 대한 신뢰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며 투자매력을 떨어뜨릴 수도 있음을 경고했다.
그는 "현대차 임단협 타결 결과가 다른 기업의 의사결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한국의 노동정책에 대한 불신도 확산시킬 수 있다"면서 "외국인들의 시각이 당장 급격하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나 이에 대한 분석과 입장이 어떤 식으로 정리되는지, 경기 싸이클이 어떻게 진행될 지에 크게 영향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윤 상무는 "이번 현대차 노사교섭의 내용이 기업 입장에서는 썩 우호적이지 않다고 볼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이 사안 하나만 갖고 외국인들의 시각이 근본적으로 바뀌지는 않을 것이며 현재로서는 향후 추이를 관망하고 있다고 보는 게 옳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같은 상황이 되풀이 될 경우 외국인 시각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향후 변화를 관심있게 지켜볼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