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냐, 동결이냐’…이창용 총재 한마디는 “감기 조심하세요”[금통위 스케치]

16일 한국은행 금통위 본회의 개최
금리 인하와 동결 놓고 그 어느 때보다 예상 어려워
  • 등록 2025-01-16 오전 9:22:46

    수정 2025-01-16 오전 9:42:07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16일 오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하기 직전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실. 그 어느 때보다 예상이 어려워 금리 인하와 동결, 그 어떤 결과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분위기가 감돌았다.

지난주 초만 해도 내수 부진에 따른 경기침체가 우려됨에 따라 금리 인하 전망이 다소 우세했으나 지난 주말 미국의 고용지표가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이후 글로벌 금리 상승과 강달러 현상이 부각되며 동결에 대한 관측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다수의 거시경제 전문가들조차 이번 기준금리 예측을 번복하는 등 시장에서도 ‘환율’과 ‘내수’를 놓고 들쭉날쭉한 전망이 이어지며 섣부른 단정은 경계하는 모습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날 서울 중구 한은 16층 금통위 회의장에는 취재진을 비롯해 60여명이 자리를 채웠다. 매번 긴장감이 감돌았던 상황은 변함없었지만, 지난해 11월 금통위 현장처럼 엄숙한 분위기완 사뭇 다른 모습도 느껴졌다. 일부 한은 간부들은 손으로 입을 가린 채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오전 8시 56분께 김종화·이수형·유상대·장용성·신성환·황건일 금통위원들은 일제히 회의실에 입장했다. 일부 의원들은 자리에 착석한 후 자세를 고쳐잡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미동 없이 자세를 유지했다. 이후 9시 정각을 가리키자 이창용 한은 총재가 들어섰다. 그는 남색 정장에 흰색 셔츠, 보라색 넥타이를 맨 모습으로 회의장에 나타났다.

이 총재는 자리에 착석해 취재진 요청에 따라 의사봉을 여러 차례 힘차게 두드렸다. 이후 취재진에게 “지금 말씀하실 분은 하나도 없으신 것 같다”면서 “밑에서 뵙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감기 조심하세요. 요새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다”는 말도 전했다.

이번 금통위를 두고 일각에선 경기 부양과 환율 안정이라는 상충된 과제가 맞물린 만큼 금리 인하 찬반이 동수가 돼 이 총재가 캐스팅보트(최종 결정권)를 행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까지 나온다.

이날 금통위 결과 이후 오전 11시 10분께 열리는 이 총재의 기자회견도 초미의 관심사다.

한은은 올해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금융안정에 초점을 두고 기준금리를 더 낮춘다는 기본 계획은 분명하다. 다만 정치 불확실성 증대와 주력업종의 글로벌 경쟁 심화, 통상환경 변화 등에 따른 과도한 환율 변동성 등 경기 하방 리스크가 확대한 점을 고려해 기준금리 인하 속도는 유연하게 결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앞서 이 총재 또한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성장과 금융안정 간 상충 우려에 대한 고려가 과거보다 훨씬 더 중요해졌다”면서 “금리 인하가 민간 신용을 확대해 장기적으로 구조적인 문제를 심화할 수 있다는 점을 (통화정책 결정 때) 같이 고려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이 총재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내외 리스크 전개 양상과 그에 따른 경제 흐름 변화를 보고 금리 인하 속도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연속 금리를 낮추며 긴축 종료를 선언한 한은이 이날 또 한 번 금리를 낮추면 금융위기 이후 첫 3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것이다.

한은은 기준금리 결정 결과를 이날 오전 10시 전후로 발표한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초췌한 얼굴 尹, 구치소행
  • 尹대통령 체포
  • 3중막 뚫었다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