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달·화성 탐사를 목표로 개발한 대형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이 6일(현지시간) 네 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위해 발사된 후 비행을 거쳐 지구 귀환에 성공했다.
스페이스X는 이날 오전 7시 50분(미 중부시간) 텍사스주 남부 보카 치카 해변의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을 발사했다.
발사된 지 약 3분 후 전체 2단 발사체의 아래 부분인 ‘슈퍼헤비(Super Heavy)’ 로켓이 상단 우주선 스타십에서 순조롭게 분리됐다. 지구에서 가장 강력한 발사체로 불리는 ‘슈퍼 헤비’는 우주선에서 분리된 후 멕시코만에서 연착륙했다. 슈퍼헤비가 온전히 반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페이스X는 발사체를 발사한 후 귀한시켜 지속적으로 재활용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슈퍼헤비 로켓에서 분리된 스타십 우주선은 시속 2만6225㎞ 안팎으로 고도 210㎞ 정도에서 예정된 항로를 비행한 후 지구로 귀환해 인도양에 착륙했다. 약 70분동안 지구를 한바퀴 돈 후 대기권 재진입 과정에서 외부 손상을 견뎌냈다. 지난해 4월과 11월, 지난 3월 등 세차례에 걸친 실패 이후 네번째 만에 시험비행에 성공한 것이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엑스에 “많은 타일이 파손되고 손상됐지만, 스타십은 바다에 연착륙했다”고 글을 올렸다. 앞서 그는 스페이스X가 시행비행하기 전 “이 임무의 주요 목표는 (지구) 재진입 중에 대기권 깊숙이 들어가 극도의 열(max heating)을 경험하는 것”이라고 썼다.
머스크는 화성을 개척해 인류가 이주할 수 있게 한다는 목표로 스타십을 개발해 왔다. 스타십은 길이 50m, 직경 9m로 내부에 150t까지 적재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며, 이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역대 최대 로켓 슈퍼헤비(길이 71m)와 합체하면 발사체의 총길이는 121m에 달한다. 이 우주선은 미 항공우주국(NASA)이 반세기 만에 인류를 달에 보내려고 추진하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3단계 임무에도 사용될 예정이다. 스타십은 완전히 재사용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