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인해 만드는 위성정당의 비례대표를 이상한 사람들을 뒤로 내세우는 도구로 쓰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로의 출근길에서 기자들을 만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조국 같은, 창원간첩단 사건 관련자가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제도”라며 “우리당은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 이름으로 차마 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뒤로 내세우는 도구로 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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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입시비리 혐의 등으로 2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이어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연루되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창당을 선언하며 민주당이 구상 중인 통합비례정당에 합류할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와 관련해 한 위원장은 민주당의 이같은 허점을 비판했다. 그는“(국민의힘은)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낼 수 있는 사람들 그대로 낼 것”이라며 “갑자기 꼼수가 들어왔다고 해서 이상한 비례대표가 들어오는 비례대표 공천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 위원장은 오는 23일 창당 예정인 국민의힘 위성정당 ‘국민의미래’(가제)의 당 대표 등은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힘 대표는 저고 우리 당이 지지하는 국민들의 생각을 그대로 반영할 수 있는 도구로서의 정당을 구성하겠다”며 “(위성정당은) 도구일 뿐이기 때문에 국민의힘과 다른 정강정책 강조하는 정당 출현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공천 과정에서 여러 잡음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 지역구에 훌륭한 예비후보 3~4명이 오는 상황에서 한 분을 공천하는 것인데 잡음은 당연하다”며 “그러한 잡음을 흡수하고 당의 화합을 이루는 것이 당 대표의 몫”이라고 말했다. 최근 인천 계양을에 공천을 신청했다 컷오프된 윤형선 예비후보가 이의제기를 신청한 것에 대해서는 “이의신청 역시 시스템 공천의 일환”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