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ICC 기소후 첫 해외순방…키르기스스탄 방문

키르기스스탄 찾은 푸틴, CIS 정상회의 참석 예정
키르기스스탄 ICC 미가입…"체포당할 걱정 없어"
이달 중순 중국도 방문해 일대일로 포럼도 참석
  • 등록 2023-10-13 오전 10:46:35

    수정 2023-10-13 오전 10:46:35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기소된 이후 첫 해외 순방에 나섰다.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기소된 이후 첫 해외 순방에 나선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키르기스스스탄을 방문해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AFP)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중앙아시아 국가인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를 방문했다. 푸틴 대통령은 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등과 회담을 갖고, 비슈케크 외각에 위치한 러시아 공군기지 설립 2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기념행사에서 “이 군사 전초 기지는 키르기스스탄의 방어력을 강화하고 중앙아시아 전역의 안보와 안정을 보장하는 데 크게 기여한다”며 “러시아와 키르기스스탄의 군사 및 국방 관계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13일 키르기스스탄이 주최하는 독립국가연합(CIS)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이 회의에선 키르기스스탄과 아제르바이잔 외에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 정상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로이터는 올해 초 푸틴 대통령이 ICC에 기소된 이후 처음으로 다른 국가를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가 올해 방문한 러시아 이외 지역은 우크라이나 점령지인 도네츠크, 루한스크, 헤르손, 크름반도 등이다.

ICC는 지난 3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점령 지역에서 러시아 연방으로 아동을 불법 이주시켰다며 전쟁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이 때문에 푸틴 대통령은 지난 8월 ICC 회원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도 화상으로 참석했다.

키르기스스탄은 ICC 회원국이 아니어서 체포에 협조할 필요가 없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17~18일 중국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포럼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중국 역시 ICC 회원국으로 가입하지 않았다. 한편 러시아는 ICC의 관할권을 인정하지 않을 뿐더러 영장도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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