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열차에서 내려서 본 풍경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끔찍했다. 객차에서 녹아서 떨어져나간 금속 조각과 목숨을 잃은 동료들이 보였다.” 28일(현지시간) 밤 그리스 북부에서 일어난 열차 사고 생존자는 AP뉴스 기자에게 사고 현장을 이렇게 설명했다.
| 28일(현지시간) 그리스 중부 라리사 외곽에서 발생한 열차 충돌 사고 현장.(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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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열차 충돌 사고로 30명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그리스 정부는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했다.
이날 사고는 그리스 북부 라리사 외곽에서 여객열차 한 대와 화물열차 한 대가 정면충돌하면서 일어났다. 터널을 빠져나오던 여객열차엔 승객 350여명과 승무원 10여명이 타고 있었다. 승객 대부분은 아테네에서 축제를 즐기고 테살로니카로 귀환하던 대학생들이었다
고속으로 마주 달리던 기차끼리 부딪히면서 열차는 반파됐다. 특히 여객열차 맨 앞 두 량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됐다. 세 번째 객차도 선로를 벗어나 탈선했다.
그리스 소방당국은 1일 오전 9시 기준 36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했다. 부상자도 85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6명은 중태에 빠졌다. 미나 가가 그리스 보건부 차관은 언론에 “이해할 수 없는 참극”이라며 “희생자 부모님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바실리스 바트라코기아니스 소방청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사고 현장에 갇힌 사람들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150명과 구조차량 17대, 크레인 4대를 현장에 투입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는 3일까지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하고 사고 현장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