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2일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이 1조원을 넘는 상장사 중에서 10년 이상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는 CEO 현황을 조사해 발표했다. 오너일가 CEO는 대상에서 제외했다.
최장수 CEO는 차 부회장으로, 지난 2005년 1월1일 대표이사에 오른 후 18년 동안 자리를 지킨 것으로 집계됐다. 차 부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5년 3월28일까지인데, 임기를 채울 경우 LG생건에서만 20년 이상 대표이사 자리를 유지하게 된다. 차 부회장은 지난 1998년에도 쌍용제지에서 대표이사를 지냈다. 당시 경력을 더하면 차 부회장은 올해까지 이미 총 25년 동안 대표이사로 활약하는 셈이다.
한승구 계룡건설산업(013580) 대표이사 회장은 지난 2008년 1월부터 올해까지 15년간 대표이사직을 이어오고 있다. 김팔수 서희건설 대표이사는 2009년 3월에 지휘봉을 잡은 뒤 14년째 대표이사 명패를 유지 중이다.
금융권에서는 3명의 대표이사가 13년간 나란히 자리를 지켰다. 최희문 메리츠증권(008560) 부회장과 고원정 DB금융투자(016610) 사장, 김정남 DB손해보험(005830) 부회장은 지난 2010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 중 취임일자가 가장 빠른 건 최 부회장이다.
대표이사 직함을 가진 CEO 중 회장 자리에 오른 CEO는 7명으로 집계됐다. 한 회장과 백 회장을 비롯해 윤종규 KB금융지주(105560) 회장, 최현만 미래에셋증권(006800) 회장, 최정우 포스코(005490)홀딩스 회장, 조병용 신한금융지주(055550)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086790) 회장 등이 해당한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기업의 최고 직위인 회장 자리까지 올라가는 CEO는 과거보다 늘고 있다”며 “젊은 오너 3~4세 경영자들이 전면에 나서면서 오랫동안 경영에 매진해온 전문경영인들을 예우하는 차원에서 회장으로 승진하는 사례가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