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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새해로 이어지는 연말연시 쇼핑 ‘대목’을 앞두고 미국 내 공급망이 여전히 꽉 막혀 있다. 미국 내 주요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고 보도했다.
실례로 나이키는 연휴 기간 판매할 충분한 운동화를 확보하지 못했으며, 코스트코 매장에선 고객 한 사람당 구매 가능한 화장지 물량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인공 크리스마스 트리 가격은 25% 급등했다.
나이키 경영진은 아시아 공장에서 생산된 물건이 화물 컨테이너에 실려 북미 지역에 도착할 때까지 약 80일이 걸린다며,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과 비교해 2배 가량 길어진 기간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트코는 화물 트럭 및 운전 기사를 구하는데 난항을 겪고 있다고 했다.
이같은 물류대란의 주된 원인은 미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요가 급증한 반면, 병목현상 등 물류지연이 지속되며 공급이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독일 해운업체 하파그-로이드의 북미지역 사장 우페 오스터가드는 “현재 두 항구의 업무 스케줄은 전체 수용능력의 60∼70%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두 항구에는 물건을 가득 실은 컨테이너가 쌓이고 있으며, 혼잡해지고 협소해진 공간 때문에 트럭에 컨테이너를 옮겨 싣는 작업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해운사들과 항구 임원들은 컨테이너를 실어 나를 트럭이 예정된 약속 시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화물을 옮기는 시간이 지연되고 있다며, 30% 가량이 ‘노쇼’라고 지적했다. 반면 트럭 운전사들은 컨테이너 운반에 필요한 장비가 부족한데다, 항구가 너무 혼잡해져 빈 컨테이너를 반환하거나 다음 약속 장소로 이동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반박했다.
롱비치항 관리들은 지난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하루 24시간 운영을 시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빈 컨테이너를 치워 물건을 실을 수 있는 공간 확보가 우선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화물 트럭과 트럭 운전사를 구하는 것이 어려워진 것도 공급난을 악화시키고 있다. 올 들어 LA항에서 처리하는 컨테이너 양은 작년보다 30% 증가했으나, 화물트럭 운행 능력은 8% 늘어나는데 그쳤다. 연쇄적으로 전체 컨테이너의 최대 30%를 수용하는 시카고 등 대형 유통 허브로 옮기는 작업도 지연되고 있다.
WSJ은 LA항과 롱비치항이 이처럼 많은 물량을 취급하게 됐지만 지난 1년 동안 내륙 공급망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며, 두 항구가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트럭 및 창고 공급업체 퀵 픽 익스프레스의 톰 보일 최고경영자(CEO)는 “아마도 (물류대란의) 가장 큰 문제는 노동 (부족)일 것”이라고 토로했다.
롱비치항의 마리오 코르데로 전무이사도 “세계 다른 곳들처럼 (운송업체, 항만 노동자, 트럭 운전사, 창고 운영자, 철도 및 소매업체 등) 공급망 전체가 주 7일, 24시간 연중무휴 체제로 전환하지 않는 이상 현재와 같은 물량을 효과적으로 이동시키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