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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계약으로 올해 화이자 백신은 기존 계약물량 2600만회분(1300만명분)에 4000만회분(2000만명분)을 더해 총 6600만회분(3300만명분)을 확보하게 됐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가 선구매한 전체 백신은 총 1억 9200만회분(9900만명분)으로 늘었다.
계약 물량만 보면 전체 인구의 1.9배,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접종 목표 3600만명의 2.75배에 달한다. 변이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3차 접종(일명 ‘부스터 샷’)과 18세 미만 접종대상 연령 확대 등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추가 수요에도 대비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유럽연합(EU)이 18억회분(9억명분), 일본이 1억회분(5000만명분) 을 확보하는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를 전달체계로 한 백신 확보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제때 물량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상반기 백신 보릿고개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정부가 발표한 이번 계약은 상반기 백신 접종과는 상관이 없다. 정부가 오는 6월까지 공급받기로 확정한 전체 백신 물량은 1809만회분(904만 5000명분)이다. 상반기 1200만명 접종 목표를 달성하려면 여전히 300만명분이 부족한 수준이다.
정부는 일단 2분기 중 노바백스와 모더나·얀센 등 백신 271만회분(135만 5000명분)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설사 해당 물량이 들어와도 160만명분 가량이 부족하다. 정부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간격 확대 등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포석이지만 해당 백신에 대한 불신이 고조된 상태에서 접종률을 제대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