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환 "평창올림픽 폐막식 라이브 드론쇼, 하늘이 도왔다"

  • 등록 2018-02-26 오전 9:33:51

    수정 2018-02-26 오전 9:36:06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송승환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 총감독은 25일 폐막식에서 라이브로 진행된 드론 쇼에 대해 “하늘이 도왔다”고 밝혔다.

송승환 감독은 26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에 선보인 드론 쇼에 대한 뒷이야기를 전했다.

송 감독은 개막식 드론 쇼는 녹화였지만 폐막식에선 라이브로 진행된 데 대해 “사실은 그저께, 그끄저께 드론 테스트를 다 실패했었다. 왜냐하면 그끄저께는 평창 지역에 강풍이 심해서 드론 연습을 못했고, 그저께는 안개가 너무 짙어서 습도가 높아져 연습을 못했다. 그래서 정말 조마조마했는데, 어제 하늘이 도와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평창에 온 이후로 딱 두 번 날씨가 좋았는데 그게 개막식 날하고 어제 폐막식 날이다. 정말 하늘이 도와주지 않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25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드론으로 만든 수호랑 마스코트가 폐회식장 하늘을 뛰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송 감독은 드론 쇼를 포기할 뻔한 사연도 공개했다.

그는 “저희 스태프들하고 의논한 결과, 그동안 (다른 나라 올림픽에서) 오륜을 만들 때 사용하지 않은 게 드론이다. 그래서 우리는 일찌감치 드론을 활용해 쇼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했는데, 중간에 몇 번 포기했다. 왜냐면 현장에 바람이 워낙 심해 드론을 띄운다는 게 굉장히 불가능한 날씨일 때가 많다. 또 법적으로도 드론의 야간 비행이 금지돼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름에 야간비행 허가가 났지만 현재 많은 사람이 모인 곳에선 드론을 못 띄우게 돼 있다. 그래서 저희가 3만5000명의 관객이 모인 곳에서 어느 정도 거리가 떨어진 곳에 드론을 띄워야 한다든가, 여러가지 제약이 있어서 포기했다가 또 다시 하다가를 반복하는 우여곡절을 겪고 결국 드론 쇼가 완성됐다”고 말했다.

25일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인텔의 드론쇼가 다시 한 번 펼쳐졌다. 이번에는 사전 녹화가 아닌 라이브로 진행됐다.

드론 쇼를 맡은 인텔에 따르면 이날 폐막식에서 슈팅스타 드론 300대가 공중 공연을 펼쳤다. 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이 뛰어오는 장면과 선수들을 응원하는 장면, 형형색색의 하트가 연이어 상공에 펼쳐졌다.

앞서 인텔은 지난 9일 개막식에서 공개된 사전 녹화 영상에서 1218대의 드론이 동시에 비행하는 쇼를 선보였다. 이 쇼는 최다 무인항공기 공중 동시 비행 부문 기네스 기록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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