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 사상 첫 매출 감소..‘의료광고 사태 여파’

  • 등록 2016-10-30 오후 3:41:06

    수정 2016-10-30 오후 3:41:06

[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百度)가 사상 첫 매출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 5월 발생한 불법 의료광고 스캔들에 따른 정부 규제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바이두는 3분기 매출이 182억5000만위안(약 3조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0.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바이두의 이같은 분기 매출 하락세는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로 시장 전망치인 183억2000만위안도 밑돌았다. 실적 발표 후 뉴욕증시에 상장된 바이두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3.2% 급락했다.

다만 이 기간 바이두의 순이익은 31억위안으로 전년동기(28억4000만위안) 대비 9.1% 증가했다.

바이두의 매출 감소는 의료광고에 대한 정부의 규제 강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5월 중국의 한 대학생이 바이두 검색으로 찾은 병원에서 엉터리 치료를 받다 숨진 사건이 발생했고 바이두의 의료광고는 타격을 입었다. 이 사건 이후 중국 상무부가 바이두의 의료 검색 광고를 온라인 광고로 분류하고 검색 광고로 벌어들인 매출에 3%의 부가세를 매기기로 하는 등 규제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순이익 증가는 비용 절감 노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바이두의 3분기 순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면서 비용 절감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바이두가 이용자를 늘리기 위해 할인에 의존해온 음식배달 서비스의 보조금 지출을 줄였다는 설며이다.

이처럼 바이두가 2개 분기 연속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자 향후 주가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현재 바이두가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과 자율주행차 개발이 단기적으로는 수익에 기여할 가능성이 작다는 지적도 나온다.

바이두는 지난 2분기에 기업공개(IPO)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바이두는 2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34% 감소한 24억2000만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27억위안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면서 2005년 미국 나스닥 상장 이후 가장 큰 순익 감소율이다.

중국 증시 전문가들은 “당국의 검색 광고에 대한 규제가 계속해서 바이두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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