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를 뛴다]② 나경원 “국회, 갈등 조정기능 되찾도록 하는 데 힘쓸 것”

4선 고지 오른 나경원, 일찌감치 원내대표 하마평
여성 의원 최초로 외통위원장 맡으며 정치력 입증
  • 등록 2016-04-26 오전 10:04:15

    수정 2016-04-26 오후 4:20:14

나경원 새누리당 당선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갈등을 해소하고 조정하는 것이 국회의 본래 기능인데 오히려 갈등을 부추기는 국회가 됐다. 4선 의원이 된 만큼 국회가 갈등을 조정하는 기능을 되찾도록 하는 데 힘쓰겠다. 그래야만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국회 본연의 기능을 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국민이 행복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이 아닌가 생각한다. ”

나경원 새누리당 당선인은 25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20대 국회에서의 포부를 이렇게 밝혔다. 나 당선인은 선거 개표 결과 서울 동작을에서 43.4%의 득표율을 얻어 31.5%에 그친 허동준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번 총선 승리와 함께 4선 고지에 오르면서 여당에서 최다선 여성의원이 됐다.

나 당선인는 일찌감치 원내대표 하마평에 올랐다. 이번 총선에서 당선해 4선 고지에 오른 나 당선인의 향후 당내 역할이 주목되는 가운데 다음 달 3일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중진의 한 당선인은 “며칠 전에 (나 당선인과) 통화를 했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고 (원내대표 출마를) 고민하고 있더라”고 말했다.

다만 나 의원은 “지금은 원내대표를 이야기할 때가 아니고 치열한 반성과 처절한 쇄신을 할 때”라고 했다. 나 당선인은 여당 최다선 여성의원으로 비박근혜계지만 계파색이 옅은데다 이른바 ‘스타정치인’으로 원내대표직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나 당선인은 서울대 법대를 나온 판사 출신으로 2002년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여성특보로 정계에 처음 입문했다. 이후 2004년 17대 국회 때 비례대표로 원내에 진출했고 2008년 18대 총선에서 텃밭인 강남이 아닌 격전지 중구에 출사표를 던져 재선에 성공했다.

우여곡절도 있었다. 나 당선인은 오세훈 전 시장이 무상급식 찬반 주민투표로 시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치러진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하면서 정치적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른바 ‘1억 피부과’ 논란으로 당시 민주당(더불어민주당 전신) 후보로 나온 박원순 현 서울시장과의 대결에서 46.2% 대 53.4%의 득표율 차이로 패배했다. 다만 46.2%라는 득표율을 얻으면서 스타급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 나 당선인은 3년간 정치 공백기를 갖다가 재기에 성공한 것은 2014년 7·30 재보선 때다. 당시 ‘미니총선’이라고도 불리며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 선거에서 동작을에 출마해 정의당 노회찬 후보를 누르고 3선에 올랐다. 19대에는 첫 여성 외교통일위원장을 맡으며 정치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서울(53) △서울대 법학과 졸업 △사법고시 24회 △부산지법·인천지법·서울행정법원 판사 △이회창 대통령후보 여성특별보좌관 △제17대·18대·19대·20대 국회의원 △장애아이 위캔회장·한국장애인부모회후원회 공동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 △2013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 준비위원회 위원장 △제2대 한국스페셜올림픽위원회 회장 △19대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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