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스위스 충격에 낙폭 확대…1890도 '아슬아슬'

  • 등록 2015-01-16 오전 10:57:49

    수정 2015-01-16 오전 10:57:49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낙폭을 키우면서 1890선도 위태롭게 지키고 있다. 스위스 중앙은행(SNB)이 최저환율제를 폐기한다는 소식에 환율이 급락하고 외국인이 매도 규모를 키우면서 지수는 20포인트 이상 폭락 중이다.

16일 오전 10시54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 대비 23.01포인트(1.2%) 내린 1891.13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지난 8일 1900선을 회복한지 7거래일만에 다시 1900선 아래로 무너져내렸다.

스위스발 폭탄으로 ‘블랙 프라이데이’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간밤 스위스프랑 환율 하한선을 전격 폐지했다.

그동안 유로화에 환율을 고정해오던 스위스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유로화 약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스위스프랑 가치를 유지하는데 지나치게 많은 자금이 투입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면서 한국에서의 외국인 자금 탈출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대내적으로도 전날 한국은행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기준금리 추가 인하 신호 부재 등 실망감이 가득하며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데에 스위스가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개장과 함께 1000억원이 넘는 매물을 던졌던 외국인은 매도 규모를 더욱 확대, 현재 2327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기관 역시 582억원을 팔고 있다. 개인만이 홀로 1705억원을 순매수 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거래를 합해 총 1144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스위스 충격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는 등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수출주를 중심으로 한 대형주가 크게 약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1.3원 급락한 1072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현재 1076.7원을 기록 중이다.

이 영향으로 삼성전자(005930)가 1.05%, 현대차(005380)가 1.72%, SK하이닉스(000660)가 3.84% 빠지는 등 수출주가 동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대형주는 1.33% 하락 중이다.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모든 업종이 하락 중이다. 보험이 2.27% 크게 빠지고 있고, 금융업(2.01%), 전기가스업(1.97%), 은행(1.97%), 운수장비(1.57%), 유통업(1.41%) 등도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내리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 상승 종목은 제일모직(028260), 아모레퍼시픽(090430), KT&G(033780) 단 세 종목에 불과하다.

반면 NAVER(035420), 한국전력(015760), SK텔레콤(017670) 등이 내림세를 기록하는 등 내수주와 수출주를 가리지 않고 시총 상위 종목들은 약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한편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95포인트(0.34%) 내린 579.44를 기록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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