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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변강쇠 하면 외설적인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지만 그 안의 캐릭터들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사랑이 숨어 있다. 이걸 잘 표현하면 혼탁한 이 시대에 사랑과 욕망에 대한 거울을 보여줄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고전 판소리 ‘변강쇠전’이 새로운 창극으로 탄생한다. 내달 11일부터 7월 6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되는 ‘변강쇠 점 찍고 옹녀’를 통해서다. 원작 비틀기의 달인으로 알려진 스타 연출가 고선웅이 연출을 맡아 처음 창극에 도전했다. 19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고 연출은 “원작이 지닌 해학성은 그대로 표현하면서 캐릭터는 오늘날의 시선으로 재창조했다”며 “이 작품의 섹시 코드는 노출이 아닌 걸쭉한 대사와 오디오에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은 “‘변강쇠 점 찍고 옹녀’를 통해 창극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보려고 한다. 처음으로 23회라는 장기 공연을 진행하는 만큼 이번 작품에 거는 기대가 크다. 창극이 뮤지컬처럼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 데 ‘변강쇠 점 찍고 옹녀’가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