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서울·수도권 법원 경매에서 도시형 생활주택의 낙찰가율은 73.3%로 전달(85.2%)보다 11.9%포인트 하락했다. 다가구주택의 이달 낙찰가율도 64.9%를 기록해 전달보다 8%포인트 떨어지며 2001년 조사 이후 역대 최저치를 보이고 있다. 수익형 부동산의 대명사인 오피스텔 역시 낙찰가율이 지난달 73%에서 이달 64.6%로 8.4%포인트 빠졌다.
하유정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오피스텔이나 도시형 생활주택 등은 공급 과잉으로 인해 임대수익률이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라며 “여기에다 정부의 전·월세 과세 방침으로 수익형 상품으로서의 매력을 잃으면서 경매 낙찰가율도 급락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3일 서울동부지법에서 경매에 부쳐진 성동구 성수동1가 아트오피스텔(전용면적 26.8㎡)은 감정가 2억원에서 두번 유찰된 이후 감정가의 65.1%인 1억3010만원에 낙찰됐다. 뚝섬역에서 도보 5분 거리인 역세권 물건이지만 저가 낙찰된 것이다.
지난 4일 경매에 부쳐진 용산구 원효로1가 도시형 생활주택(전용 24.47㎡)도 감정가(1억8100만원)의 반값 수준인 9488만원에 낙찰됐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 대표는 “임대 수입을 목적하는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 다가구주택의 투자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는 사실이 매매시장의 선행지표격인 경매시장을 통해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세난 속에 실수요자들의 매입이 활발한 아파트와 연립·다세대주택의 낙찰가율은 전달 대비 각각 0.3%포인트와 0.8%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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