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SK컴즈, '싸이월드' 분사 검토..희망퇴직 실시

싸이월드, 종업원지주사 형태로 검토
  • 등록 2013-11-29 오후 12:32:03

    수정 2013-11-29 오후 12:32:03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SK커뮤니케이션즈(066270)(SK컴즈)가 토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싸이월드’와 카메라앱 ‘싸이메라’ 분사를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구조조정과 경영진 일괄 사표 등 사업구조 개편에 나선다.

29일 SK컴즈 관계자는 “싸이월드와 싸이메라의 분사는 검토 방안 중 하나”라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SK컴즈는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으며 재창업하는 수준의 강도 높은 수준의 사업구조 개편이 아니면 회사를 지속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싸이월드는 종업원지주회사 형태(EBO)의 벤처회사로 분사하는 방안이 나왔다. 싸이월드는 2001년 벤처회사에서 시작돼 한때 국내 1위 SNS로 자리잡았지만 해외 SNS업체의 공세와 모바일시대에 뒤늦은 대응으로 하락세를 걷고 있다. 대기업 구조 아래에서 발빠른 의사결정이 어려워 모바일환경에 적응을 못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싸이월드의 분사 방안은 예전의 벤처 정신을 이어나가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SK컴즈의 유일한 인기 모바일 앱인 싸이메라도 해외 진출를 고려해 이를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분사를 검토하고 있다. 싸이메라는 다운로드수 4000만건을 기록했다.

SK컴즈의 검색포털 네이트는 네이버·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제휴를 통해 검색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또한 SK컴즈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다음달 2일부터 2주간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도 진행할 계획이다. SK컴즈는 지난해 말 한차례 희망퇴직을 실시해 전체 직원의 20%인 200~250명을 내보냈다. 현재의 경영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실본부장급 이상의 임원진 전원이 일괄 사표제출을 결의한 상태다.

한편 SK컴즈는 올 3분기 영업손실 93억원을 기록하며 8분기 연속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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