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둔화..카드 이용금액 증가율 7년반 만에 최저(종합)

신용카드 이용금액 증가율 4년만에 최저
체크카드 이용 증가..발급장수 1억장 첫 돌파
  • 등록 2013-08-22 오후 1:55:48

    수정 2013-08-22 오후 6:23:50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올 상반기 우리나라 국민은 하루 평균 카드로 1조8000억원을 긁었다. 그러나 민간소비가 둔화되면서 카드 이용금액 증가세가 7년 반만에 가장 낮았다. 또 신용카드보다 세금 혜택이 더 많은 체크카드를 이용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22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상반기 중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카드 이용실적(승인 기준)은 하루 평균 2999만건, 1조800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각각 14.2%, 2.8% 증가했다. 이용금액 기준으로 보면 카드사태 이후 이용이 뜸했던 2005년 상반기(2.5%)이후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올 상반기 민간소비 증가율이 전년동기보다 1.6%포인트 밖에 상승하지 않는 등 둔화조짐이 뚜렷해지면서 카드 이용금액 증가율이 낮아졌다.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일평균 2149만건, 1조500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각각 8.9%, 2.2%가 늘었다. 신용카드 이용금액 증가율은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9년 상반기(1.7%)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았다. 민간소비가 둔화되고 있는데다 지난해 10월 신용등급에 따라 신용카드 발급을 제한하고 불법모집 근절대책을 시행했기 때문이다. 발급건수는 6월말 현재 1억5324만장으로 국민 1인당 카드 보유 장수는 2.3장을 기록했다.

다만 일부 카드사의 할부결제 폐지 등으로 현금서비스가 일평균 194억원으로 감소하고 물품구매에서도 할부구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8.3% 감소해 전반적으로 신용카드 이용행태가 건전화됐다는 평가다.

체크카드도 소비둔화의 영향으로 이용금액 증가율이 다소 감소했다. 그러나 세제혜택과 카드사들의 영업 강화로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증가하는 추세다. 일평균 839만건, 2370억원이 사용돼 전년동기보다 각각 31.4%, 7.5% 증가했다.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운 저신용자의 경우 최고 30만원 한도로 체크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게 하면서 체크카드 발급 장수가 1억369만장을 기록하는 등 처음으로 1억장을 넘어서면서 신용카드 발급장수에 근접했다.

카드 건당 결제금액은 점점 소액화되고 있는 추세다. 신용카드의 건당 결제금액은 5만1000원, 체크카드는 2만8000원으로 조사됐다. 전자상거래 및 편의점 등 소형가맹점에서 소액결제 카드사용이 보편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카드결제를 비롯해 어음, 계좌이체 등을 포함한 비현금 지급수단으로 결제한 규모는 하루 평균 4822만건, 304조원으로 조사됐다. 전년보다 각각 9.5%, 4.3% 증가했다. 어음 및 수표는 일평균 155만건, 27조원으로 전년동기보다 각각 23.5%, 10.% 감소했다. 계좌이체는 1664만건, 276조원으로 각각 6.3%, 5.9%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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