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치기·고의자해..車보험사기 블랙박스로 ‘덜미’

금감원 “교통법규 준수·방어운전 생활화해야”
증거자료 확보 용이한 블랙박스 장착도 유용
  • 등록 2013-06-18 오후 12:00:11

    수정 2013-06-18 오후 2:12:27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 건널목 옆 전봇대 뒤에 몰래 숨이 있던 보험사기 혐의자 A씨. 그가 갑자기 신호를 위반하는 차량에 고의로 뛰어들어 자해를 시도한다. A씨는 충돌 상황에서도 차량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차량 위에 올라타는 행동을 보인다.

#. 무단주차된 차량 때문에 불가피하게 중앙선을 침범한 차량을 마주 오던 차량이 감속하지 않고 고의로 부딪친다. 보험사기 혐의 차량은 충분히 제동할 수 있었던 시간이 있었지만 오히려 속도를 높였고, 야간임에도 라이트를 켜지 않았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3월11일부터 4월말까지 제보받은 자동차 보험사기 의심사고 동영상 32개 가운데 외부전문가의 객관적인 심사를 거쳐 동영상 14개를 우수 제보로 선정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선정된 영상에는 고의 자해, 법규위반차량 대상 고의사고, 고의 추돌사고, 손목치기 등 다양한 유형의 보험사기 의심사고가 담겼다. 특히 자동차 보험사기는 주로 야간에 골목길 등에서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상대로 이뤄졌다.

금감원은 보험사기 피해를 방지하려면 교통법규 준수 및 방어운전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교통사고를 당했다면 목격자 등 사고현장에 대한 증거를 확보하는 침착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증거자료를 쉽게 확보할 수 있으면서도 자동차보험료를 3~5%가량 할인받을 수 있는 블랙박스 장착도 보험사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허창언 금감원 부원장보는 “이 영상들을 보험사기 예방교육에 활용하는 한편, 과다 보험금을 청구했거나 상습범으로 확인된 일부 사례는 수사기관에 통보할 것”이라며 “보험사기가 의심되면 반드시 경찰에 신고하고 보험회사에 사고를 접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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