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이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을 상대로 직격탄을 날렸다. 제조사들이 해외보다 비싸게 책정한 단말기 가격 때문에 소비자들의 통신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것.
또 이 회장은 사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달라지는 단말기 가격 때문에 통신요금이 비싸다는 오해를 받고 있다며 단말기 가격을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6일 국내 휴대폰 제조사와 통신사들이 출고가격을 부풀린 뒤 판매 장려금을 지급, 할인판매인 것처럼 소비자들을 기만해 왔다며 총 453억3000만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는 한 휴대폰의 국내 판매가는 56만8000원으로 해외 공급가 25만5000원에 비해 무려 31만3000원이나 높았다.
이와 함께 이 회장은 “누가 구매하느냐에 따라 단말기 가격이 천차만별”이라며 “동일한 가격으로 단말기를 팔아야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KT 관계자는 “페어 프라이스 제도(공정가격 표시제)를 도입한 이후 단말기 판매가격이 10% 이상 낮아지고 제조사의 출고가격까지 떨어뜨리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KT는 작년 7월, 페어 프라이스제를 도입해 모든 대리점에서 동일제품은 동일가격에 판매하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