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SH공사는 은평뉴타운 1지구 15블록 연립주택용지를 수의계약 방식으로 매각한다고 공고를 냈다. 1지구 15블록은 은평구 진관내동 345-1 일원 2만1917㎡의 용지로, 연립주택 건립이 가능한 땅이다. 수의계약 가격은 3.3㎡당 831만원이고 총 금액은 551억원이다.
SH공사는 이 부지를 지난 8월과 9월에 경쟁 입찰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용지를 사겠다고 나선 업체가 단 한 곳도 없어, 결국 수의 계약으로 전환한 것이다. 총 3만여 가구가 들어서는 은평뉴타운에서 SH공사가 아닌 민간업자가 주택을 공급하는 곳은 이 곳과 3지구 13블록(기자촌 부근, 총 500가구)이다.
은평뉴타운은 도시개발사업이어서 추첨이 아닌 경쟁 입찰을 통해 택지를 팔 수 있다. 경쟁 입찰로 팔면 감정가격보다 높게 땅값을 받을 수 있어 SH공사 입장에선 그만큼 수입이 늘어난다. 반면 SH공사가 직접 분양하면 분양가에 땅값으로 감정가격 정도만 받을 수 있다.
1지구 15블록은 4층 이하 저층으로 전용 107㎡ 148가구 건립이 가능하다. 북한산과 붙어 있어 쾌적성도 뛰어나다. 민간이 고급 연립주택을 짓기에 최상의 입지 여건을 갖춘 셈이다.
SH공사 관계자는 "일단 수의 계약으로 매각을 추진하겠지만 경기가 워낙 좋지 않아 땅이 팔릴지 미지수"라며 "내부적으로 용도를 아예 변경하거나 용적률 상향 등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이 역시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