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계열사인 고려개발(004200)은 이번 증자를 통해 자본금이 기존 6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유상증자에 성공하면 자기자본 확충 효과로 부채비율 감소 등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게 회사 안팎의 기대다.
당장의 유동성 개선효과는 물론 신재생 에너지사업 등 장기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기반도 확보할 수 있는 효과도 생긴다. 시장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이 회사가 프로젝트 파이낸싱 부담을 얼마나 덜어낼 수 있을 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려개발은 지난 달 28일 이사회를 열어 일반공모 방식으로 41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신주 발행규모는 800만주이며 발행가액은 5220원으로 결정됐다. 100% 청약시 증자규모는 417억6000만원이다.
고려개발의 이번 신주 공모에는 우리사주조합이 총 공모 주식수의 20%를 우선배정받을 권리가 있었지만 우리사주조합의 동의하에 우선 배정하지 않았다. 대신 대주주인 대림산업은 자회사 재무개선을 위해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결정했다.
고려개발 측은 "공공부문 수주물량이 점차 확대되고 있고 자산 매각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며 "대주주의 참여로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여 유동성에 대한 우려는 완전히 떨칠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고려개발은 지난 4월 자체 보유토지인 거제도 매립지를 282억원에 매각하는 등 총 899억원의 보유자산을 매각했고 앞으로도 천안 용지 등 929억원의 토지를 추가로 매각할 계획이다.
조주형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고려개발은 주택사업 중심인 삼호와는 달리 토목사업을 위주로 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삼호처럼 재무 리스크가 크지는 않다"며 "유증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회사 자체의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허문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대림산업이 계열사들이 가진 리스크를 해소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하지만 증자 이후 쌓여있는 PF 부담을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