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부진을 만회할 뾰족수 마련이 쉽지 않은데다 수요 위축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달 전체 판매실적은 모두 44만5111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6% 감소했다. 내수판매만 보면 경기 위축에 따른 소비심리 약화로 월평균 수준인 10만대를 밑돌며 7만4217대를 파는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무려 29.3%나 급감했다. 이는 지난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때 내수판매(7만2475대) 수준이다.
◇ 글로벌 車메이커에 유행처럼 번지는 판매 30% 급감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이른바 `디트로이트 빅3`와 세계 1위 업체 도요타 등이 모두 전년대비 30~40% 판매 급감을 경험한데 이어 국산차 업체들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산차 업체들의 월간 판매량이 7만대면 연간 90만~100만대 수준으로 추정할 수 있다며, 충격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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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본격적인 소비심리 악화와 신용경색, 경기부진 등의 악재가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비관적"이라며 "내수 15% 이상 감소 등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기아차, 신차3총사 판매 50%내외 급감..신차효과 `실종`
기아차(000270)는 올 들어 `로체 이노베이션`과 `포르테`, `쏘울` 등 잇따라 신차를 발표하며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했지만 지난달 실적은 부진했다.
그나마 카니발(1325대)과 스포티지(1978대), 트럭(3758대) 등 기존 모델과 상용차에서 버텨준 덕을 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시장 상황이 안좋은 건 사실"이라며 "그러나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였던 신차들이 힘을 써주질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달 내수판매도 8만대 전후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내수 수익기여도가 수출보다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 저하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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