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5대책 발표 이튿날, 서울 용산구 도원동 A중개업소 관계자의 반응이다. 이미 오를대로 올랐기 때문에 지난 주부터 집주인들은 호가 올리기를 부담스러워 하고, 살 사람도 선뜻 나서지 않는 분위기란다.
인근의 도원 삼성래미안 32평형은 지난달 중순까지 5억1000만원선에 거래됐으나 2주가 지난 이달 초에는 5억8000만에서 최고 6억3000만원까지 오른 상태다.
그는 "그래도 사겠다는 사람들은 지금보다 조금만 싸게 나오는 매물이 있으면 바로 연락을 달라고 한다"며 "당장은 너무 비싸서 매입하기에 부담이 있지만 내년에 또 오를 것으로 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집값이 많이 올라 무리가 있겠지만 그나마 대출규제가 강화되지 않은 건 다행"이라고 말했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주공1단지의 B공인 관계자는 대책에 대해 "신도시 아파트가 대량으로 나오는 것은 한참 뒤의 일이고, 인근에 대출이 제한되는 집도 없기 때문에 별 영향이 없다"고 효과를 일축했다.
정부가 강력한 공급 확대 의지를 밝혔음에도 집값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보는데는 최근 분양아파트들의 호황도 한몫한다.
인근 강변건영 아파트 33평형은 매수세가 잦아든 이번 주에도 지난 주보다 3500만원 오른 평균 6억5000만원선에 나와있다.
강남구 개포동 D공인 관계자는 "대책이 나왔다고는 하지만 재고매물이 풀리지 않으면 한동안 실제적인 효과는 없지 않겠냐"며 "내년에는 민간아파트들이 분양가를 살살 올리고 인근 시세는 이사철마다 불안양상을 보이는 형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