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범 쯤이야…이천수, 女화장실 몰카범도 잡았었다

  • 등록 2023-07-06 오전 11:10:15

    수정 2023-07-06 오전 11:10:15

[이데일리 이준혁 기자] 올림픽대로에서 음주사고를 내고 도주하는 뺑소니범을 달려가 붙잡은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 이천수씨가 과거 같은 방식으로 몰래카메라 범인도 잡은 사실이 알려졌다.

이씨의 아내 방송인 심하은씨는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씨가 음주 뺑소니범을 잡은 기사를 공유하며 “어제 팝업 행사하고 귀가한 남편이 들어오자마자 기절해서 자더라”며 “피곤한 줄 알았는데 아침에 전화 오고 기사가 났더라”며 운을 뗐다.

이어 심씨는 “사실 몇 년 전에 여자 화장실 몰카범도 차를 타고 도주하는데 뛰어가서 잡았었다”며 “그땐 자녀들이 어려서 혹여 무슨 일이 생길까 무서워서 쉬쉬했는데 지금 한번 얘기해본다”고 쓰며 이씨의 미담을 전했다.

음주사고를 내고 도주하는 뺑소니범을 달려가 붙잡은 이천수씨 모습. (사진=KBS 보도화면 캡처)
5일 서울 동작경찰서에 따르면 이씨와 매니저는 4일 10시 50분께 동작동 올림픽대로에서 음주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하던 4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매니저가 운전하는 차로 귀가 중이던 이씨는 뺑소니범을 잡아달라고 외치는 택시기사의 요청에 곧장 차에서 내려 A씨를 뒤쫓았다.

이씨 등은 사고 현장에 차를 세워둔 채 A씨를 약 1㎞ 추격해 올림픽대로와 동작대로 분기점 인근에서 붙잡은 뒤 경찰에 인계했다.

이씨는 “놀라서 슬리퍼 신고 그랬다. 경찰 만나니까 창피해서 빨리 차에 탔다”라고 말했다.

이씨는 ‘대단한 일 했다’는 반응에 “나도 이게 처음 있는 일이라 부끄럽고, 아침에 일어나니까 아내가 ‘오빠 뭐야, 사고 쳤어?’(라더라)”라며 “나이 드신 분이 좀 다급해 보이셔서 따라갔다. 그날따라 뭔 정의력이 갑자기 살아났는지, 뛰어봤다”고 했다.

경찰은 이씨와 매니저에게 감사장을 수여할지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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