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빌런' 논란…알고 보니 이재명 비서실장 차

  • 등록 2023-04-04 오전 10:51:21

    수정 2023-04-04 오전 11:24:31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김포공항 주차장에서 다른 차량들의 통행을 막은 무개념 주차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차량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비서실장 천준호 의원 수행용 차량으로 확인됐다.

논란은 지난 3일 국민의힘 의원실 관계자 A씨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을 공개하며 촉발됐다.

A씨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사진이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A씨는 “본회의 참석을 위해 다시 서울로 왔더니 (김포) 공항 주차장에 웬 놈의 차가 개념 없이 주차해 놓았다”며 “차에는 연락처도 없어 한참을 시간 허비하며 기다렸더니 알고 보니 이재명 차”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공유했다.

사진에는 검은색 벤 한 대가 정상적으로 주차된 차들 앞에 무작정 세워져 차들이 제대로 출차할 수 없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다른데 자리가 없는 것도 아니었다”라며 “입구에 가까운 위치에 무개념으로 차박했다. 심지어 수행 기사의 제대로 된 사과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당 차량이 이 대표의 차량이라는 사실을 공항 의전실을 통해 확인했다고 이날 매일경제에 말했다.

이 대표 측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우선 해당 차량과 이 대표가 지난 검찰·법원 출석 등에 사용한 차량을 대조한 결과 차종과 번호 모두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표 측은 매체에 “아직 어떻게 조치할지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기본적으로 작성자에게 허위 사실임을 알리고 사과받아야겠다”고 전했다.

A씨는 몇 시간 후 글을 일부 수정했다. 그는 “의전실 직원 왈 이재명 대표가 타고 온 차가 아니라 비서실장이 타고 온 차라고 해당 차량 수행 비서에게 들었다”며 “정확히 누구 이름으로 신청된 차량인지 확인해 달라고 한 상태”라고 내용을 고쳤다.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오전 제주도청 4층 탐라홀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제주도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매체에 따르면 해당 차량은 이 대표의 비서실장인 천 의원이 이용한 렌터카로 최종 확인됐다.

천 의원실 관계자는 “원래 차량에 부품 문제가 생겨 하루 정도 빌렸다”며 “렌터카이다 보니 명함이나 연락처를 깜빡했다”고 실수를 인정했다.

그는 “차를 빼는 데 방해를 받은 여당 의원실 차량을 비켜 바로 빼 드렸고 사과도 했단 말씀을 들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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