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민의힘 대표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은 17일 “국민과 대통령을 이간하는 당대표가 아닌 국민의 뜻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 일부 참모들의 왜곡된 보고를 시정하는 당대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통령을 에워싸서 눈과 귀를 가리는 여당 지도부는 결국 대통령과 대통령 지지세력을 서로 멀어지게 할 것”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기후대사 해임과 관련해 “저에 대한 해임은 분명 최종적으로 대통령께서 내린 결정일 것이고 그래서 그 뜻을 존중한다고 말씀드렸다”면서도 “대통령께서 그와 같은 결정을 내리기까지 제 부족도 있었겠지만 전달 과정의 왜곡도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기에 해임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나 전 의원은 “내년 총선 승리는 온 국민이 함께 어렵게 세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꼭 필요하고 지금부터 1년 윤석열 정부의 순항과 성공은 내년 총선 승리에 너무도 중요한 필요충분 조건”이라며 “이제 우리는 윤석열 정부를 지켜야 한다, 선공후사·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정치해온 나경원, 총선승리에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고민하기 위해 대구 동화사로 간다”고 했다.
이같은 글은 나 전 의원이 당대표 출마 결심을 거의 굳힌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과의 거리를 좁히면서도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소위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과 거리를 두는 전략으로 읽힌다.
|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3일 대한불교 천태종 총본산인 충북 단양 구인사를 찾아 대웅전에서 분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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