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나쁠 땐 휘발유차?…GM·포드에 갖는 기대 [서학개미 리포트]

모건스탠리, GM·포드 `중립` 유지에도 "긍정적 전망" 제시
올해~내년 미국 차 판매대수 전망 하향…"더 줄어들 수도"
"침체기에 전기차 판매·투자 줄면 내연기관차 기회 올 듯"
  • 등록 2022-07-18 오전 10:01:57

    수정 2022-07-18 오전 10:01:57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내에서 경기 둔화 또는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자동차산업 전망에 대한 눈높이도 함께 낮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월가 대표 투자은행이 모건스탠리가 내연기관차에 강점을 가진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F)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애덤 조너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17일(현지시간) 올해 미국 내 완성차의 계절조정 연환산 판매대수(SAAR) 전망치를 150만대, 내년 전망치도 150만대 각각 하향 조정하면서 “이 같은 판매량 전망치는 더 줄어들 수 있다”며 우려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모건스탠리가 커버하는 완성차업체와 차 딜러업체, 렌트카업체, 차 부품업체 등의 목표주가와 실적 전망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그는 “미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자동차업체들의 이익 마진이 줄어들고 있고, 빠른 시장금리 상승으로 인한 크레딧(기업신용) 이슈까지 나오면서 전반적인 산업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특히 내년도 매출 성장세가 꺾이는 가운데 차 판매가격도 떨어지면서 업체들의 이익이 악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자동차 주문량이 5~10% 줄어들면 완성차업체들의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전망도 5~15% 정도 줄어들 것이라고 점쳤다.

다만 조너스 애널리스트는 GM과 포드에 대해선 투자의견을 `중립(Neutral)`으로 유지하면서도 “이번 경기 하강에 따른 업황 악화는 과거와 달리 이들 두 업체에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에 대해 종전보다 더 긍정적인 전망을 가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도별 전 세계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하이브리드 차량 대수와 전기차 비중


특히 경기 침체기에 전기차 투자나 판매가 줄어들 경우 기존 내연기관차에서 이들 업체에 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너스 애널리스트는 “GM과 포드 역시 장기적으론 전기차에 집중하겠지만, 경기 하강기엔 유동성 확보가 중요한 만큼 전기차에 대한 투자 규모나 시기 등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했다.

또한 주식시장이 내연기관차 사업에 대해 충분히 평가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주식시장에선 내연기관차 포트폴리오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과소평가하고 있으며 이런 경향이 지나친 감이 있다”며 “내연기관차가 줄어들 것이지만, 그 감소세는 10년 이상에 걸쳐 나타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상당한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미국 대표 전기차 스타트업인 스텔란티스의 카를로스 타바레스 최고경영자(CEO)나 올리버 집세 BMW CEO가 “결국 미래는 전기차로 전환될 것이지만, 아직 내연기관차로 돈을 벌고 고객에게 더 저렴한 교통수단을 제공하면서 친환경적인 사업으로 전환하는데엔 더 많은 시간이 남아있다”고 언급한 것과 맥을 같이 하는 분석이다.

아울러 조너스 애널리스트는 “이미 차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지만, 완성차업체들이 보유한 차량 재고도 함께 줄고 있다는 건, 자동차업체들이 과거 경기 둔화 때에 비해서는 전반적으로 더 나은 상황에 있다는 걸 말해준다”고도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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