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맥주 다음엔 델타항공…"하필 바이러스와 이름이 같다니"

델타항공 경영진, 사석에서 브랜드 이미지 손상 우려
에드 배스천 CEO "우리는 그냥 변이라고 불러"
  • 등록 2021-07-16 오전 11:14:27

    수정 2021-07-16 오전 11:14:27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델타항공이 인도발(發) 델타변이와 이름이 같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여행 수요 회복에 힘입어 1년 반 만의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델타항공은 팬데믹(대유행)이 종식되면 경영이 정상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소식통에 따르면, 델타항공 경영진들은 사석에서는 델타변이 때문에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받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델타변이가 미국에서 특히 맹위를 떨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초로 농작물에 공중 살포 사업으로 시작한 델타항공은 미시시피 델타 지역의 이름을 따서 회사 이름을 지었다.

이같은 경영진들의 걱정은 에드 배스천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것을 그냥 변이라고 부른다”고 말한 것에서도 확인된다. 헨리 팅 최고보건책임자(CHO)는 지난달 트위터에 “우리는 그것을 ‘B.1.617.2 변이’라고 부르기를 선호한다. 그것이 훨씬 더 부르고 기억하기에 간편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인도에서 처음 발병한 델타변이는 지금까지 발견된 코로나19 바이러스들 중 전염력이 가장 강해 미국과 유럽 등 전세계 각지에서 지배종으로 자리잡았다. 미국에서도 신규 확진자 절반 이상이 델타변이에 감염됐다.

다만 델타항공 측은 이미 많은 고객들이 백신 접종을 마친 만큼 여행 수요나 항공 예약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낙관했다.

항공업계에서도 델타항공은 좋은 이야기 소재가 되고 있다. 경쟁사인 유나이티드항공의 스콧 커비 CEO는 최근 워싱턴DC 경제클럽에서 ‘어떻게 변이 바이러스에 경쟁사 이름을 붙일 수 있었느냐’라는 농담 섞인 질문에 “몇 주 전 에드 배스천을 만났을 때 그를 괴롭힐 수 있어서 즐거웠다”고 답했다.

한편 델타항공 외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 타격을 우려한 곳들이 더 있다. 미국의 한 치과 보험 제공업체와 수도꼭지 제조업체도 기업명에 델타를 사용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에서 특히 인기가 많은 코로나 맥주 브랜드 역시 팬데믹 초반엔 이미지가 손상될까 노심초사했으나 인지도는 되레 늘었다는 후문이다. 미국 와인업체 컨스텔레이션도 지난해 노이즈 마케팅 일환으로 코로나 브랜드의 하드셀처(알코올이 들어간 탄산수) 음료를 출시해 히트를 쳤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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