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프랑스 남부 해안도시 니스에서 흉기 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의 홍해 연안 항구도시 제다에서 프랑스영사관 경비원 한 명이 흉기에 찔리는 일이 발생했다.
| 무슬림의 라마단 예배 (사진=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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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사우디 알아라비야 방송은 국영 SPA통신을 인용해 범인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경비원을 공격한 용의자는 40대 사우디인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주재 프랑스대사관은 이날 흉기에 찔린 경비원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건강 상태는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프랑스대사관은 성명으로 “외교 시설을 겨냥한 잔인한 공격을 규탄한다”며 사우디 내 자국민에게 최고의 경계 상태를 유지하라고 권고했다.
용의자가 흉기를 휘두른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사건은 사우디를 비롯한 아랍권과 프랑스의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일어났다. 특히 이슬람 종주국을 자처하는 사우디에서는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만화와 관련해 프랑스에 대한 반감이 고조된 상태다.
앞서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소재로 삼은 풍자만활르 주제로 표현의 자유에 관한 토론 수업을 진행했던 한 프랑스 중학교 교사가 지난 16일 이슬람 극단주의 빠진 18세 청년에 의해 살해됐다.
이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무함마드에 대한 풍자가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고 옹호했지만 이슬람 국가들은 신성모독이라며 반발했다.
사우디 외무부는 27일 “사우디는 예언자이자 평화의 사도인 무함마드를 그린 모욕적인 만화를 규탄하며 이슬람을 테러리즘과 연결하는 어떠한 시도도 거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