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결정됐거나 확실시된 제약업계 전문경영인. 이정희(왼쪽부터) 유한양행 사장, 김영주 종근당 사장, 이정치 일동홀딩스 회장,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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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최근 제약업계 주주총회가 이어지면서 임기를 만료하는 대표이사 재선임에 관심이 모아진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3일 대웅제약, 일동제약, 동화약품 등 주요 제약사 20개사가 주총을 진행한다. 앞서 16일에는 유한양행, 한미약품, 종근당 등 23개사가 주총을 실시했다.
이들 제약사 중 상당수는 이번 주총에서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다룬다. 업계 1위인
유한양행(000100)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이정희 사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2014년 국내 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선 유한양행은 이 사장이 취임한 2015년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사장은 취임 직후 미래전략실을 만들고 연구개발 투자를 크게 늘렸다. 특히 유망한 기술을 가진 바이오벤처들과 활발한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해외 경쟁사에 비해 뒤떨어진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김영주 종근당 사장도 주총을 통해 연임에 성공했다. 종근당은 김 사장이 취임하기 전인 2014년만 해도 매출 5441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김 사장이 2015년 취임한 후 글로벌 제약사 시스템을 과감히 도입하는 한편, 제품별 영업조직을 전문화하는 등 혁신을 추진하면서 매출을 지난해 8843억원으로 끌어올렸다. 실적이 3년 만에 60% 이상 늘어난 것. 김 사장은 국내 제약사 수장으로는 드물게 외국계 제약사 출신이다.
김 사장은 GSK, 릴리, 노바티스, 머크세로노 등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종근당을 ‘글로벌 종근당’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사장은 올해 14% 늘어난 매출을 통해 종근당을 처음으로 ‘1조 클럽’에 가입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사장도 연임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역성장했다. 하지만 세계 최초 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가 국내외 시장에서 안착하기 위해서는 변화보다는 경영지속성이 필요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정치 일동홀딩스 회장의 연임 여부도 관심사다. 일동제약 지주사인 일동홀딩스는 23일 주총에서 이 회장의 연임 안건을 다룬다. 이 회장은 1967년 연구원으로 일동제약에 입사, 2003년 일동제약 사장에 올랐고 이후 10년 이상 일동제약을 이끌고 있다. 이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 경우 이성우 삼진제약 사장과 함께 평사원 출신 최장수 CEO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번 주총을 끝으로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오는 사람도 있다. 대웅제약은 23일 주총에서 윤재춘 대웅 대표이사 사장과 전승호 대웅제약 글로벌 사업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2006년 이후 12년간 대표이사를 맡았던 이종욱 부회장의 사임으로 수장이 바뀌는 것. 이 부회장은 대표이사를 사직하고 고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된 제약업계 오너 경영인. 허은철(왼쪽부터) GC녹십자 사장,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이경하 JW홀딩스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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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경영인 외에 오너 경영인도 재선임됐다. GC
녹십자(006280)는 21일 열린 주총에서 허은철 사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허 사장은 창업주인 고 허채경 회장의 손자이자 고 허영섭 전 회장의 차남이다. GC녹십자는 허 사장이 단독 대표에 오른 2016년 이후 2년 연속 사상 최대 매출을 이어갔다.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도 16일 열린 주총에서 재선임됐다. 임 사장은 임성기 회장의 아들로 현재 경영수업을 받고 있으며 미래 신사업 개발을 총괄한다. 또 한미약품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대표도 맡고 있다.
JW중외제약 오너가인 이경하 회장은 이날 열린 주총을 통해 JW홀딩스 대표이사에 연임됐다. JW홀딩스는 JW중외제약을 비롯한 여러 계열사의 지주회사로 각 계열사는 전문경영인 체체로 운영하는 한편, 이 회장은 지주회사 회장으로 그룹 전반을 지휘하는 역할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