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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올 설(16일)을 앞두고 농축산물 가격이 꿈틀거리고 있다. 특히 올겨울 이상 한파 여파로 무, 배추 등 채소류 가격이 오른 탓이다. 소비자 체감 물가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도 비축 물량을 푸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지난 9일 주요 농산물 일일 도매가격에 따르면 배추 가격(서울 가락시장 기준)은 포기당 2990원으로 평년(최근 5년) 2월 상순보다 39.8% 올랐다. 무(개당 1069원)와 말린 고추(600g당 1만1800원), 청상추(4㎏당 2만5072원)도 각각 60.7%, 55.3%, 67.6% 올랐다. 오이(100개당 4만8765원)나 토마토(5㎏당 1만2089원) 등은 평년보다 각각 26.9%, 38.7% 내리는 등 품목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대체로 오름세다.
올겨울 내내 기승을 부린 이상 한파 때문이다. 겨울철 채소 주산지인 제주에는 현재도 기록적 폭설이 내리고 있다.
소비자 체감은 이보다 더 크다. 연초 가격 상승 폭이 특히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배추는 1월 상순만 해도 1807원으로 평년보다 낮았으나 한 달 새 1000원 이상 뛰었다. 지난 연말 가격이 평년보다 낮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체감 물가 부담을 키우는 데 한몫하는 것이다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가격이 너무 낮아 출하를 포기하는 배추 농가가 속출했었다. 청양고추도 10㎏당 11만8298원으로 평년과 비교해선 2.3% 오르는 데 그쳤으나 최근 한 달 새 3배 이상(243.7%) 뛰었다. 파프리카(5㎏당 3만6321원)도 평년보다는 1.8% 낮지만 전월보다는 82.6% 높다.
정부는 설 명절 물가 상승을 잡고자 무, 배추 등에 대한 정부 비축 물량을 대량 공급하는 등 가격 안정 대책에 나섰다. 또 성수품 가격이 대형 마트보다 평균 30% 싼 전통시장 소비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설 성수품 수급에 문제가 없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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